▶ 포토맥 칼럼
▶ 이인자 <몽고메리 칼리지 교수>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내 일생을 통하여 심혈을 기울여 이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언제인가?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얻을 수 있다면 자신과 자신의 국민들을 위해 후회 없는 만족스러운 현군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 어떤 젊은 임금님이 그 답을 구하고자 미복 차림으로 깊은 산 속에 숨어 사는 한 은자를 찾아갔다. 수행인을 뒤에 남겨두고 홀로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던 그 임금님은 은자로 생각되는 한 노인이 혼자서 힘겹게 밭을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것을 가엾게 여긴 임금님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노인을 위하여 대신 밭을 갈아 주었다. 그러는 동안에 한 젊은 사내가 심하게 상처를 입고 임금님 앞에 와서 쓰러져 버렸다. 노인과 힘을 합해 곧 목숨을 잃을 것 같은 사내를 노인의 움막까지 업고 가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성껏 간호를 해 주었다. 삼일이 지난 후 겨우 정신이 든 사내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의 부모가 선대의 임금에 의해 억울하게 살해되었기 대문에 그 사내는 젊은 임금을 살해하여 부모의 원수를 갚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살아왔다는 것이었다. 기회만 엿보고 있던 중 마침 임금님이 혼자서 은자를 만나러 깊은 산 속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서 평생의 숙원을 풀고자 미행을 해 오다가 잘못하여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어떻게 하던지 복수를 하고자 임금에게까지 오기는 했으나 기력이 쇠진하여 혼절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철천지원수라고 생각했던 임금님의 정성어린 간호로 목숨을 건졌으니 그는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으나 임금님은 조용히 그의 말을 경청하면서 자신의 기분을 나타내는 대신에 그 사내의 아픔과 고통을 위로해 주었다. 그 결과 복수심에 불탔던 그 사내는 새로운 삶을 얻게 되었고 임금님은 목숨을 바쳐 봉사할 충직한 신하를 얻게 되었다.
떠날 시간이 되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임금님에게 그 현자는 말하기를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때요,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귀담아 들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즉, 임금님이 은자를 만났을 때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은자를 만난 그 순간이었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그가 만나고 있는 은자였으며, 가장 중요한 일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민과 따뜻한 마음으로 은자를 위해 밭을 갈아주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또 상처 입은 사내를 만났을 때 가장 중요한 사람은 그 사내였으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를 불쌍히 여겨 간호와 용서를 베푼 것이었다는 것이었다. 이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한 임금님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긴 현군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이라는 때가 있기에 과거를 회상할 수 있고, 지금이라는 때가 있기에 미래를 설계할 수도 있으며, 지금이라는 때가 있기에 우리는 사랑을 베풀 수 있기에 지금이라는 때는 그 언제 보다도 소중한 때이니 지금이라는 때를 놓치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정성을 기울일 수 있다면 행복하고 만족한 미래는 당신의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도 묻습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또 일생을 통해 온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에게 어떤 것이며 그 일을 해야 할 가장 적절하고 중요한 시기는 언제일 것 같습니까?
이인자 <몽고메리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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