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통제국, 알코올 피해지역 결정 여부 공청회 열어
타코마 힐탑 선례 성공적 평가로 전격 시행 가시화
이주영 KAGRO회장, “곧 입장 발표하겠다”
예상대로 타코마 다운타운에 이어 시애틀 다운타운 전역도‘알코올 피해지역(AIA)’으로 선포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워싱턴 주류통제국(LCB)은 AIA 선포의 수순에 따라 29일 저녁 주민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 최종 결정을 곧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미 대세는 반경 6 평방마일의 다운타운 일원에 AIA 지역 경계선이 그려지는 것으로 기울고 있다.
시애틀 시는 도심지역의 알코올 중독 무숙자들이 연관된 사건사고 처리비용이 증가하고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지난 1997년부터 싸구려 맥주와 포도주 판매를 그로서리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제한하는‘선린조약(good neighborhood agreement)’을 도입했으며 그 후 거의 10년 만에 이들 주류제품의 강제 판매금지를 뜻하는 AIA 선포를 눈앞에 두게 됐다.
LCB는 지난 2003년 나이트클럽과 주점이 밀집해 있는 파이오니어 스퀘어를 AIA로 선포해달라는 시애틀 시의 요청을 받아들인 데 이어 이번에도 시정부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2년 타코마 다운타운 힐탑 지역이 AIA로 지정돼 거리정화와 범죄예방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시애틀 시는 이 같은 선례를 시애틀 다운타운에도 시행하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타코마 힐탑의 경우 AIA 선포 후 2년 동안만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 건수가 다소 줄었을 뿐 작년에는 신고건수가 AIA선포 전 수준으로 환원됐으며 알코올 중독 무숙자의 숫자도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AIA선포로 인한 예산절감 효과는 별로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힐탑 주민들과 알코올 중독자 재활 프로그램 관계자들과 그래도, 거리가 우선 깨끗해졌으며 주정꾼들의 노상방뇨나 토사 등 미관을 해치는 행위가 크게 줄었다며 AIA 지정은 잘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LCB에 34 종류의 저가 맥주 및 포도주의 강제판금을 요청한 시애틀 시정부는 AIA를 일부 구역에 국한하면 무숙자들이 싸구려 술을 살 수 있는 인근지역에서 사 가지고 오는 모순만 되풀이하게 돼 다운타운은 물론 캐피털 힐, 브로드웨이, 벨타운, U-디스트릭트 등 무숙자들이 몰려있는 지역을 모두 AIA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영세 그로서리 업주들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이들 제품을 팔지 못하게 되면 타격이 심하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이미 여론의 대세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뾰족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AIA 공청회는 이를 지지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여론을 주도한 반면, 정작 매출 감소에 따른 생계 피해를 주장하는 업주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별다른 저항 없이 AIA가 속속 확산되고 있다.
타코마 힐탑 지정 당시 공청회에는 40여명의 주민이 AIA 지정 찬성 발언을 했지만 이를 반대한 발언자는 단 2명에 그쳐 AIA 선포안이 쉽게 결정됐었다.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 협회(KAGRO)의 이주영 회장은 “며칠 전 주류통제국 직원과 AIA 확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공청회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히고 “협회의 공식 입장은 주류통제국과 접촉한 뒤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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