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창묵 경제수석 강조…금년 첫 분기 건축허가 18% 격감
주택 거래건수 5개월 연속 감소…총 거래액에서도 줄어
한인업계는‘호황속 불황’…새로운 업종 도전해야
시애틀지역 집 값이 실제 가치보다 30% 이상 부풀려졌다는 전문기관의 지적이 나온 데 이어 주택건설 허가건수도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경기가 정점에 달했다는 경제전문가의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창묵 주 수석경제고문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4분기의 주택건설 허가건수가 4만7천 호로 작년 4/4분기에 비해 무려 18%나 감소했다며 부동산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주택·상업건물 등 워싱턴주의 전반적인 부동산거래건수가 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으며 거래금액 면에서도 가장 최근 통계 치인 지난 4월에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 경제가 정점에 도달했거나 조만간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손 박사는 “각종 경제지표에서 경기가 냉각될 징후를 보이고 있어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손 박사는 지난 3∼4년간 주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건설업이 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지만 일자리 창출에서는 2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기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 경제가 주택건설 부문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주택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릴 때에는 주 경제에 적지 않은 주름살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 시애틀지역 주택융자의 40% 가량이 변동금리 모기지(ARM)를 이용, 최근 금리가 크게 오름에 따라 1∼5년의 고정기간이 지나면 높은 이자 부담을 안게 돼 앞으로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손 박사는 말했다.
그는 부동산 구입열기가 식어 가는 상황인데도 주택이나 콘도 건설붐은 여전하기 때문에 과잉공급의 우려와 함께 부동산투자의 위험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또 주의 조세수입 증가율이 가계소득, 고용증가 등 경제성장률을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에퀴티 론을 활용해 차를 구입하는 등 과소비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박사는 최근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에게도 이 같은 경제상황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며 과감한 예산지출을 자제하고 초과세수의 절반 정도는 유보하는 보수적인 예산운영 정책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손 박사는 한인경제에도 언급, 현재 주 경제상태가 전반적으로 너무 좋아서 오히려 우려가 되는 상황이지만 한인 비즈니스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초 호황기에도 과거 불황기과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한인업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힌 손 박사는 “이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인 비즈니스가 테리야끼·그로서리·세탁소 등 일부 업종에만 집중돼 있어 한인들간의 경쟁이 과다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한인들이 가능한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는 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에의 도전은 현재의 과열경쟁 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출구’라는 자신의 지론을 되풀이 한 손 박사는 이민 1세대는 기존 업종을 후배 이민자들에게 물려주고 새로운 사업을 과감하게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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