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¼분기에만 개인 주거용 해외 부동산을 매입한 건수는 총 99건으로 실거래액은 3,334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한해동안 이뤄진 전체 거래(27건) 및 거래액(873만 달러)대비, 각각 3.6배(거래횟수)와 4배(거래액 기준)의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12월 3건에 불과했던 주거용 해외 부동산 매입 역시 올해 1월에 13건, 2월 36건, 3월 50건으로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같은 해외부동산 취득 열기는 지난해 한국 정부가 ‘외환자유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초 ‘해외부동산 취득 자유화’를 선언함에 따라 시작됐으며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익을 기대하는 일반 투자가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A 등 대규모 한인타운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주재원과 유학생, 일반 투자가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해외부동산 취득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환율이 900원대에 머물고 있어 거액을 환전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고 송금절차가 간소해져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강한 규제로 발이 묶여 있는 재력가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관련, 한인타운 일각에서는 ‘자금유입이 늘어나면서 한인경제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활동중인 니콜최 부동산 중개인은 “유학생이나 미국에 친지를 둔 한국 사람들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실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들이 무엇보다 애틀랜타 현지의 주택가격에 만족하고 있어 조만간 한인타운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재경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부동산 매입 명목으로 정부에 신고한 평균 금액은 33만 7000달러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와 중국, 일본, 태국 등이 뒤를 이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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