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강승태 부사장(오른쪽)이 이주형씨에게 추가로 본보에 답지한 성금과 본사의 금일봉을 전달하고 있다.
“일생을 살아갈 큰힘이 됐어요”
아버지에 다시 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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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이토록 도와주시니 어떻게 다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병든 부모를 대신해 가정경제를 꾸려나가다 신장기능이 정지돼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한쪽 콩팥을 기증한 이주형(31)씨가 수술후 30일만에 생업전선에 복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주형씨는 지난달 2일 샌프란시스코 UCSF 병원에서 아버지 이병환(59)씨를 위해 신장이식수술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수술후 다소간의 부작용에 시달렸던 아버지도 이제는 신장기능이 정상화됐고 지병인 당뇨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수술후 걷기 힘들 정도로 기력이 쇠잔해 직장에 나가지 못했던 아들 이주형씨는 4월 3일부터 산라파엘의 덴탈랩에 나가 일을 시작했다.
이씨는 복부 수술부위에 힘을 줄 수 없어 밤에 일하던 그로서리의 물건 나르는 일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해 13일 본사를 찾은 이씨의 표정은 한달 전보다 훨씬 밝아졌다.
“생각지도 못한 분들이 성금을 보내주시고 격려해줘 삶의 큰 힘을 얻었다”는 이씨는 “한분한분 다 연락드려야 하는데… 우선 지면으로 모든분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의 ‘효도 신장기증’ 스토리가 본보에 보도되자 총 22명의 독지가들이 “이씨에게 전해달라”며 본보로 성금을 보내왔다. 많은 독자들은 “아버지를 위해 선뜻 장기를 기증한 청년이 부모를 봉양해온 효자라는 사연을 읽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윤유한씨는 성금과 함께 이주형씨를 ‘천사총각’이라고 불렀다.
이주형씨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치과기공대학에서 공부했던 사람들도 이씨에게 성금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주형씨는 “신문사에서 취재를 해갔어도 (독자들로부터) 경제적 도움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도움으로 일을 하지 못한 한달동안 많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수입이 없어 힘들었던 지난달 독지가들의 성금이 이씨 가족의 생계를 도왔지만 이보다 더 큰 것은 이주형씨에게 끼친 정신적 힘이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큰 힘을 얻었다”믄 이씨는 “따뜻한 한인사회의 인정에 보답하기 위해 이 다음에 성공하면 다른 사람을 돕고 사회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본보의 강승태 부사장은 금일봉으로 이씨를 격려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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