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저녁 SF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열린 초청연주회에서 가야금 명인 지애리씨가 김희경 교수의 신작을 연주하고 있다.
우리가락의 멋, 한껏 드높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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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음악은 정중, 우직하지만 적요의 평화… 요동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 침묵으로 울리는 평화의 소리이다. “귀를 울리는 소리보다는 풍상을 견뎌낸 고목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연주인이 되라”는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교수의 가르침을 받은 지애리씨의 가야금 초청 연주회가 13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열렸다.
뮤지엄내 삼성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날 연주회에서 지애리씨는 ‘고대 소리와 현대와의 대화’라는 주제의 공연을 통해 이영자, 데이빗 콥, 김희경 교수의 신작과 황병기 교수의 노하월, 전설, 정남희의 가야금 산조등을 연주했다.
첫 작품 ‘하현 도드리’(법금)를 시작으로 연주를 시작한 지애리씨는 세계 초연된 이영자, 데이빗 콥, 김희경 교수의 작품을 연속으로 연주, 가야금을 통한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2부순서는 김웅식씨의 장고 반주로 황병기 씨의 ‘전설’, 정남희씨의 ‘가야금 산조’를 깊이 있는 울림으로 연주, 한국 가락의 전통의 멋을 한껏 선보여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았다.
연주후 지애리씨는 “10년전 캐네디 센터에서의 연주후 10년만에 가진 미주 연주회여서 감회가 깊었다”며 “삼성홀의 공간이 너무 커서 소리전달이 힘들었지만 김희경 교수등의 신작들을 통해 가야금의 변천사를 보여줄 수 있어 보람된 무대였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 열린 UC 산타크루즈의 공연을 주관한 김희경 교수는 “지애리씨의 연주는 가슴을 끌어당기는 카리스마 있는 연주였다”며 장시간 신곡과 전통곡을 흔들림없이 연주한 지애리씨에 찬사를 보냈다.
이번 지애리씨 초청 가야금 연주회는 본보가 특별후원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한국문화원 등이 후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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