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힘을 모아줄 때
“커뮤니티센터 건물 공동구입은 최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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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의 <장학퀴즈>가 됐던 요즘의 <도전 골든벨>이 됐던 만일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에 관련된 문제가 출제됐다면 이런 문제가 나오지는 않았을까?
문제: 다양한 민족계들이 모여 사는 실리콘밸리지역에서 베트남계, 일본계, 중국계, 필리핀계, 인도계도 다 있는데 한인들만 없는 것은?
정답: 자체 커뮤니티센터 건물
물론 이러한 문제가 출제됐을 리도 만무하지만 다행히도 이제는 이런 문제가 출제될 수도 없게 됐다.
바로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구 산호세 한미봉사회)가 지난 1979년 설립된 이래 오매불망 추진해온 실리콘밸리 한인커뮤니티센터의 입주가 점차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물로 에스크로중인 산호세 웨스트 테일러 스트릿 1046번지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한미봉사회 측은 실리콘밸리 최초의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에는 건물 구입 비용 2백만 달러(감정가 2백 40만 달러) 외에도 상업용 건물을 커뮤니티센터 건물로 용도 변경하는 허가와 개조에 따른 추가 비용 120만 달러까지 합해 총 320만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 2백만 달러의 건물구입 비용은 한미봉사회가 내외적으로 확보한 1백만 달러의 건축기금에 한트로닉스의 웨인 최 대표 부부가 설립한 비영리자선재단 WJF가 나머지 1백만 달러를 보탤 예정이어서 이미 확보된 상태로 볼 수 있으나 한미봉사회는 추가 건물개조 비용인 120만 달러중 이 역시 절반인 60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해야 되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한미봉사회 측이 이번에 건물 구입비용으로 부담하는 1백만 달러 중 CDBG 연방지원 기금 50만 달러, 그리고 한미봉사회 자체 예산으로 책정된 건립기금 15만 달러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동포사회의 모금액은 35만 달러에 불과하다.
물론 동포사회의 모금액 35만 달러도 이에 참여했던 동포들의 갸륵한 정성을 생각할 때 단순히 수치만을 두고 적은 금액이라 폄하할 수는 없겠지만, 이 금액은 총 건물구입비의 20% 미만, 총 경비로 따지면 불과 10%를 약간 웃돌아 수치적 비중으로 볼 때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보다 냉철한 평가가 될 것이다. 얼핏 일각에서는 ‘차띠고 포띤’ 결과만을 두고 공공적 성격을 띤 한인커뮤니티센터를 왜 특정 교회와 공동으로 사용하는가 하는 의문이나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반면 이 같은 이유로 WJF의 참여가 없었다면 한인커뮤니티센터의 건립은 사실상 불가능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심영임 한미봉사회 관장은 “WJF가 절반을 투자해 득한 절반의 권리를 통해 WJF 측이 지정한 중앙교회가 주말을 이용, 사용하는 것일 뿐 한미봉사회가 특정교회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만일 WJF가 건물구입 비용 중 절반을 부담하지 않았다면 50만 달러의 CDBG 연방지원기금도 물거품이 됐을 뿐 아니라 자체 커뮤니티센터 건물의 구입도 사실상 불가능한 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비단 건물구입뿐 아니라 향후 건물개조에 따른 추가 비용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동일한 법칙이 적용될 수 있다. 즉 WJF가 없었다면 추가 비용 120만 달러를 한미봉사회 내지는 한인사회가 고스란히 100% 다 떠안아야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수년간 동포사회에서 모금한 금액 35만 달러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어서 이 또한 얼마나 요원한 일이 될 지는 누구라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심 관장은 또 “WJF는 웨인 최씨 부부가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자선재단이며 이는 외관상으로는 투자의 형태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투자는 반사적 이익을 바라는 것인데 반해 이 같은 행위는 100만 달러를 한인사회를 위해 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불필요한 오해나 추측 보다는 WJF 측에 한인커뮤니티가 오히려 감사해야 될 일”이라 덧붙였다. 즉 형식적으로는 투자의 형태지만 내용적으로는 기부에 가까우며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에 지대한 기여를 한 행위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임마누엘장로교회 자선봉사부가 김치 바자 행사를 통해 모금한 5천 달러를 한미봉사회가 추진중인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으로 전달했다. 이처럼 눈앞으로 다가온 한인커뮤니티센터의 건립에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이제 동포사회와 후세들을 위해 우리 모두가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갖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마지막 힘을 모아줄 때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어찌 보면 어리석은 셈을 해보곤 한다. 실리콘밸리지역 5만 동포가 10 달러씩만 낸다 해도 50만 달러, 얼추 건물개조 기금 60만 달러는 무난할 것이라는……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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