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한국인 첫번째 시리즈/ 나의 MIT 일기 (9)
배순민
다음 주간은 고난 주간입니다. 고난 주간은 부활절 전 한 주간을 말합니다. 부활절 전 40일은 사순절로 특별히 예수님에 대해 생각하면서 보내는 기간입니다. 제가 출석하는 케임브리지 한인 교회에서는 매년 사순절 기간에 특별 새벽 기도회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삶에서 버려야할 것들과 채워야할 것들에 대해 묵상하면서 보내게 되는데, 금식을 하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금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금 싸이”, “금 MSN 뉴스”를 하고 있습니다. :)
신앙을 가지게 된 지 벌써 6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 중 첫 1년은 캐나다에서 보냈고, 2년은 한국에서, 나머지 3년은 이 곳 보스턴에서 보내고 있네요. 제 삶에서 가장 인상적인 6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크리스찬이 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과학고, KAIST 시절에 만난 친구들입니다.
중학교 때까지 제 주변에는 기독교인들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과학고와 KAIST 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은 거의 크리스찬이었습니다. 우연치 않게, 과학고와 KAIST 에는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그들과 성경에 대해,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 토론도 해보고, 그들의 근거없는 믿음에 시비도 많이 걸었습니다. 과학적으로 수학적으로 뛰어난 학생들이 논리적으로 믿음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저는 더욱 신앙의 세계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건희 삼성 장학금에 선발되었을 때도, 놀랐던 것은 선발 장학생들이 거의 크리스찬이었던 것입니다. 면접시 질문들에는 “삶의 좌우명”, “존경하는 인물” 등등이 있었습니다. 공부에 바쁜 학생들이 평소에 생각하기 힘든 주제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즉흥적으로 제가 답한 대답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좌우명이었고, 그것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은 “예수님”이었구요.
MIT 한국 학생들 중에는 역시 크리스찬의 비율이 높습니다. 여름에 연변 과기대나 몽고 국제대학으로 가르치러 나가거나, 평양 과기대를 위해서 기도하는 박사과정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그들은 받은 “은혜”를 사회에 돌릴 줄 아는 진정한 리더들 입니다.
저는 2004년부터 새벽 예배에 나가고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많은 MIT 학생들이 매일 새벽 5:30이면 예배드리고 말씀 듣고, 기도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마냥 바쁠 것 같은 그들을 매일 새벽 모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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