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VIP 플라자 입주 20년째를 맞는 터줏대감 세브란스 안경.
■ VIP플라자는
VIP플라자는 독일광부 출신인 이희덕씨가 미국에 이주하면서 직접 지은 건물이다. 한인타운상권이 막 성장기에 진입하던 70년대 말 코리아타운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타운에서는 처음으로 청기와를 올리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 이씨는 VIP플라자 바로 옆의 옛 궁전 뷔페(현재 멕시칸 식당)도 건축했다.
타운 요지 중 요지에 자리 잡다 보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업소들이 VIP플라자를 거쳤다. 메인테넌스를 맡은 ‘킴 & 케이시’의 잔 김 사장은 “특히 엄한광 한의원, 세라젬 등 많은 업체들이 이 곳에서 기반을 닦은 후 성공해서 나가더라”며 “VIP 플라자 터가 좋긴 좋은가 보다”라고 으쓱. 입주 10년차인 삼호관광의 경우 회사가 계속 성장하면서 이곳에서 공간을 두 배로 늘렸지만 그마저도 비좁아 타운내 새로운 장소를 여럿 물색했다고. 하지만 아직 VIP플라자만큼 ‘좋은 곳’을 찾지 못했다며 눌러 앉은 상태.
VIP플라자에는 1층 17개, 2층 12개 등 총 29개 업소가 영업중이며 1층에는 식당, 제과, 골프, 셀폰, 스포츠, 관광, 안경 등 다양한 리테일 업종이 자리잡고 있으며 2층은 병원과 한의원 등이 주류다.
이곳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널찍한 파킹랏. 자체 파킹랏 외 옆의 멕시칸 레스토랑 주차장까지 합치면 180여대를 수용할 수 있어 대부분 시간에 여유 있게 들를 수 있다.
타운 중심·넉넉한주차장·친절함까지
이보다 좋은 샤핑몰 있나요
지난 78년 그랜드 오픈한 올림픽가의 VIP플라자. 모르긴 몰라도 LA한인타운 샤핑몰 가운데 ‘최고’ (最古)가 아니겠냐는 게 샤핑몰 측의 설명. 어쨌든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변하면서 그 사이 타운에는, 특히 VIP플라자 주변에는‘삐까뻔적한’ 샤핑몰도 여럿이 들어섰지만 아직도 VIP플라자는 건재하다. 아마 그 이유가 한인타운의 한복판 중에서도 요지라는 지리적 이점만이 다는 아닐 것이다. 어느 몰도 따라오기 힘든 오랜 전통이 주는 신뢰감과 똘똘 뭉친 업주들의 상부상조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리라. 언제 문을 열었는지, 또 언제 이사 갔는지 모를 정도로 간판이 자주 바뀌는 일부 샤핑몰과 달리 VIP플라자에는 유난히 터줏대감이 많다. 세브란스 안경, 삼용한의원, 충무김밥, 삼호관광, 백양-쌍방울 등 이 몰의 상당수는 10~20여년간 ‘VIP지킴이’를 자처하는 장수업소들이다. VIP플라자의 입주업소들을 살펴본다.
나성약국
삼호관광
■Anais VIP 시세이도 체인스토어
한인들이 선호하는 시세이도 화장품의 공인 딜러. Benefiance, Elixir, White Lucent 외 엔프라니, 소망, SK∥와 고품격 한방 화장품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8-23일 기프트 기간에는 49달러 이상 시세이도 제품 구입시 깜찍한 메이컵 가방과 4종의 스킨케어 기초제품을 공짜로 준다. 미셸 황 매니저는 “메이시스 등 미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샘플과 다양한 베니핏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 (213)380-9550
■In-Shine
한국 현대 등 유명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Deesse, Ragello, Johanuk, Elba 등 여성 정장과 캐주얼 브랜드를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친절한 업주’ 그레이스 김 대표는 “재고가 아닌 신상품을 다량 구비하고 있다”며 “최신 패션 트렌드에 맞는 럭서리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드리겠다”고 설명. (213)384-3103
■VIP 백양, 쌍방울, 아가방
올해로 11년째 VIP플라자 한 곳에서 고객을 맞고 있는 ‘백양 쌍방울 아가방’의 성난실 사장은 “이제는 특별히 광고하지 않아도 입소문 덕을 톡톡히 본다”며 “한인들 체형에 딱 맞는 한국산 면제품 브랜드를 모두 구비했으니 언제든지 찾아 달라”고 말했다. 백양 런닝과 양말 4장을 각각 10달러에 할인 판매하며 어린이 내복, 비너스 브라도 스페셜 가격(10달러)에 선보이고 있다. (213)386-0101
■5R Health
“빼기 싫어도 살이 빠지고 빼고 싶은 부분을 마음대로 뺀다”는 다소 ‘파격적’인 광고 문구로 이미 한인사회에서는 꽤 알려진 건강 프로그램 전문 체인점. 월, 연단위로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으며 각종 운동기구도 판매한다.
“깔끔한 면에서는 누구에게 지지 않는다”는 데보라 이 사장의 말처럼 밝고 환한 분위기에서 살도 빼고 운동도 할 수 있다. 멤버십 가입시 선물도 준다.
(213)385-5757
■신라신
상호가 주는 묵직함과 달리 한국에서 뜨는 신발은 이 곳에 다 있다. 명동이나 압구정에서 유행하는 남녀 신발을 직수입, 신속하게 한인들에게 공급한다는 제시카 김 사장은 간호사 등 서서 일하는 시간이 적잖은 직업의 한인들을 위해 건강 지압 신발도 다양하게 갖춰놨다고 설명. 현재 여성 핸드백은 빅 세일중. (213)365-0063
■T모빌
셀폰 전문인을 자부하는 스탠 채 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말은 ‘리퍼비시’(refurbish)나 중고품이 아닌 새 정품만 판매한다는 것. 프로페셔널한 직원들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T모빌 전문 스토어로 삼성, LG, 모토롤라 등 최신 모델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다양한 리베이트와 각 개인에 맞는 통화플랜을 제공한다. (213)381-3535
■세브란스 안경
한인 타운에서는 드물게 검안의가 직접 운영하는 안경점. 배인환 대표는 “항상 똑같은 검안의에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게 강점일 것”이라며 “20년간 한 자리에서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전체 고객중 70-80%가 단골”이라고 말했다. 배인환 대표와 VIP플라자의 남다른 인연도 화제. 배 대표가 세브란스 안경을 오픈하기 전 아버지 배근영씨가 1978년 이 곳에 삼용 운동구점을 열었다.
(213)487-4488
■삼용 한의원
세브란스 안경과 마찬가지로 20년째 굳건히 VIP플라자를 지키고 있다. 삼라한의대 본초학 교수로 재직 중인 한길례 대표는 “정직한 진단과 처방을 모토로 영업해왔다”며 “특히 한국에서 재료를 직송해온다”고 강조. 인삼, 녹용 등 보약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213)388-1227
■오즈 스킨케어
아름다워지고 싶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강조하는 오명숙 대표는 20년 가까이 업계에서 활동한 베터런 중 베터런.
수원 여대 피부미용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했던 오 대표는 지난 91년부터 서울 대치동의 목화 코스메틱을 운영 중이다.
각 개인의 피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213)380-7979
■옥동네 장수촌
‘타운의 건강 지킴이’를 자부하는 건강용품 전문점. 힐링메트에서 옥베개 등 한국산 옥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으며 비타민 등 건강식품도 구비했다. 특히 최근 선보인 ‘헬스포토피아’는 “매일 꾸준히 사용하면 당과 혈압을 크게 낮출수 있다”는 게 데이빗 이 대표의 설명. 주7일 오픈하며 업소 한켠에 무료 체험코너도 설치했다. (213)487-3355
■VIP골프
“꼭 필요한 제품만 신뢰와 함께 팝니다”고 경영철학을 소개한 VIP골프의 젊은 데이빗 김 사장은 “사실 알고보면 골프 용품 가격은 거기서 거기겠지만 우리는 애프터 서비스를 더 중시한다”고 강조. 미국과 일본의 유명 브랜드를 모두 취급한다는 김 사장은 “마치 몸에 맞춘 것과 같은 제품을 만나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 (213)383-8501
■충무김밥
통영의 여객선터미널에서 김밥을 팔던 한 할머니가 밥이 쉬는 것을 막기 위해 밥과 반찬을 분리해 팔면서 명물이 된 그 김밥을 LA에서도 맛볼 수 있다. 바로 충무 김밥이 그 곳. 맨밥을 넣은 손가락만한 김밥에 시원한 깍두기, 매콤고소한 오징어무침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별미다. 김밥집이라고 김밥만 판다고 생각하면 오산. 주인 조명숙 아주머니의 손맛이 가득 밴 장터국수, 냄비우동, 김치 볶음밥과 스페셜 뚝배기 시리즈(코다리 조림, 뚝 김치찌개) 도 인기 만점이라고. (213)382-8277
이해광 기자
VIP플라자의 업주들. 앞줄 왼쪽부터 ‘인샤인’의 그레이스 김 ·김영옥, ‘5R헬스’의 데보라 이, ‘충무김밥’의 조명숙, ‘옥동네 장수촌’의 조앤 이, ‘삼용한의원’의 한길례, ‘시세이도’의 미셸 황, ‘삼호관광’의 하용철씨. 뒷줄 왼쪽부터 ‘세브란스 안경’의 배인환, ‘VIP골프‘의 데니얼 김, ‘T모빌’의 제임스 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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