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저널 선정 ‘LA카운티 소수기업 탑 10’
LA카운티 내 ‘50대 소수계 기업’에 한인 의류업체인 ‘포에버 21’과 ‘아메리칸 어패럴’이 각각 4위와 10위에 올랐다. 경제 주간지 ‘LA 비즈니스 저널’ 최신호가 선정한 2005년 LA카운티 50대 소수계 기업 순위에서 포에버 21(대표 장도원)은 지난해 매출이 총 9억2,400만달러로 전체 4위에 올랐고 의류 생산업체인 ‘아메리칸 어패럴’(공동대표 샘 임)은 1억9,220만달러로 10위를 기록, 각각 탑10에 랭크됐다. 이밖에도 한인 식품업체 ‘퍼시픽 아메리칸 피시’(대표 피터 허)가 1억5,000만달러로 11위, 홀세일업체 ‘JC 세일즈’(대표 제임스 신)가 1억2,100만달러로 12위, ‘구스매뉴팩처링’(대표 구우열)이 3,700만달러로 23위에 오르는 등 50위권 내에 6개 한인 업체가 포함됐다.
포에버 21(forever21.com)
전국에 450개 이상 매장
도매서 소매로 전환
뉴욕 등에 고급매장
틴에이저 공략 성공
지난해 매출 9억2,400만달러를 올려 한인 최대 의류업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LA카운티내 소수계 기업 순위 4위에 오른 포에버 21은 지난 84년 피게로아 스트릿에 900스퀘어피트 매장으로 첫 출발을 했다.
1981년 24세의 나이로 미국에 온 장도원(사진) 사장은 이민 3년만에 1만1,000달러를 들고 옷가게를 차린 뒤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는 사업철학으로 돌진해 전 주인이 연매출 3만달러를 올리던 자리에서 첫 해 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6개월마다 점포를 늘려 2년만에 건물을 구입해 소매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이후 25년이 흐른 현재 ‘포에버 21’은 미 전역 45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있는 대형 리테일 업체로 성장, 최근에는 액세서리와 남성의류 분야에도 진출해 종합 의류브랜드로 발돋움했다.
‘포에버 21’은 처음에는 도매업체였지만 현재는 소매에 전념하고 있다.
다운타운의 여성 주니어 도매의류업체들로부터 완제품을 구입한 뒤 기존 의류 소매점보다 마진을 대폭 낮춘 가격으로 공략해 틴에이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 소매업의 중심이며 유태계가 장악하고 있는 샤핑몰의 진출은 ‘포에버 21’의 고속 성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1989년 파노라마 시티내 파노라마 몰에 11번째 스토어이자 처음으로 샤핑몰에 진출했다.
당시 매장별 평균 규모는 5,000스퀘어피트 정도, 이후 ‘포에버 21’은 대형 몰에 입점하기 시작했다.
95년에는 플로리다 마이애미 아메리카스 몰을 통해 캘리포니아 이외 타주로 진출한 뒤 97년 미 전역에 40여개 매장을 확보했다.
99년에는 노스리지 패션 센터에 첫 프로토 타입 스토어를 오픈해 매장 평균 규모를 9,000스퀘어피트로 확대했다.
장 사장은 “처음에는 구석진 점포에 간신히 자리를 얻었지만 장사가 워낙 잘되니 건물주들이 서로 입주해 달라고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마트도 싸게만 판다고 하지 물건이 좋다는 소리는 없다”며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전했다.
장 사장은 2002년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대도시의 번화가에 ‘포에버 21’이라는 고급 매장을 차렸다. 현지 유명 브랜드와의 본격 경쟁을 위해서다.
‘포에버 21’의 현재 목표는 한인 의류업체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것. 장 사장은 “미 주류 업체들과 제대로 경쟁해 평가받고 싶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인 의류업계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apparel.net)
일괄공정 통해 단가 낮춰
기본 아이템에 충실
종업원 복지 최우선
메이드 인 USA 고집
LA 다운타운의 T셔츠·니트 탑 전문 제조업체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해 2억달러에 가까운 실적을 올린 대형 회사지만 한인사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97년 설립돼 10년이 체 안됐기 때문이라고 샘 임(사진) 대표는 밝히고 있지만 주류사회에서는 급성장하는 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 출신으로 호텔 업계에 종사하던 임 대표는 95년 LA로 온 뒤 봉제업체 ‘뉴튼패션’을 시작으로 현 동업자 도브 샤니와 함께 97년 ‘아메리칸 어패럴’을 설립했다.
당시 직원 150명의 신생업체였지만 지금은 5,000여명, 전세계 272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회사로 성장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3가지 큰 특징을 갖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첫째, 편직부터 커팅, 봉제, 그리고 도·소매 등 판매라인까지 총체적 시스템을 갖춘 ‘버티칼(vertical) 매뉴팩처러’라는 점.
7가와 알라메다의 7층 건물 전체가 ‘아메리칸 어패럴’을 가동하는 핵심 건물이며, 인근의 제2공장은 편직을 맡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21만장. 주니어 남녀 티셔츠와 탑 전문이며 유아의류, 여성 속옷도 만든다. 유행을 많이 타지 않는 기본 아이템이 주류이나 색상, 사이즈등을 계산할 경우 1만3,000가지의 스타일에 달한다.
둘째, 봉제업계서는 드물게 노동법이 철저히 준수되는 ‘스웨트샵 프리’(sweatshop free) 업체라는 것이다. 임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를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종업원들은 업계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시간당 12∼13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마사지 테라피스트를 고용해 직원들이 피로할 때 무료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ESL, 잡 트레이닝 등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버스표를 대량 구매해 싸게 공급하며, 점심 식권 값의 25%를 회사가 부담하는 등 의류생산·봉제업계에서 보기 드문 혜택을 주고 있다.
끝으로 ‘100% Made in USA’ 그 중에서도 다운타운 LA에서 생산된다.
최근 몇 년간 기본 아이템들이 대부분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으나 이 업체가 이처럼 미국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제품의 질과 효율성”이다.
임 대표는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멕시코에 공장을 운영하다 철수했다. 생산성이 로컬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생산공정이 한 지붕 아래 이뤄져 퀄리티 컨트롤이 엄격하고, 직원 대우를 최우선으로 삼는 환경에서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앞으로 GAP이나 나이키 같은 유명브랜드와 어깨를 겨루고, 종업원에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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