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품은 위탁시 가격 신고
지난 한 해 분실된 전세계 항공기 승객의 가방은 무려 3,0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스위스 항공의 컨설팅 업체인 ‘SIT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중 전체 항공 승객 가방 30억개 중 1%인 3,000만개가 분실, 전년의 0.7%보다 상승했다. 특히 이중 20만개의 가방은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승객이 가방 분실 신고를 한 후 되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31시간에 달했다.
미국의 경우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05년 분실, 지연, 파손, 도난 된 항공 수하물은 지난 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내선 항공편 기준 잘못 처리된 수하물은 2004년 1,000명당 4.91개였으나 2005년엔 6.04개로 23% 증가했다. 이는 매일 평균 약 9,700여개의 수하물이 잃어버리거나 파손당한 셈이다. 교통부는 수하물 사고가 가장 많은 항공사로 1,000명당 17.41개인 애틀랜틱 사우스이스트 항공을, 실적이 가장 좋은 항공사로는 1,000명당 2,95개인 하와이안 항공을 꼽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 승객들이 파손 등 수하물의 수송과 관련해 제기한 클레임 건수는 350만건으로 집계됐다.
SITA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사들이 지난해 승객의 가방 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은 25억달러나 된다. 가방 분실은 항공편 환승 때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티케팅 착오, 승객들 간의 가방이 뒤바뀌거나 검색 강화에 따른 혼란 등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SITA는 주인을 찾지 못한 가방 처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일부 국가의 경우 경매 처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앨라배마 스캇스보로에 소재한 미신고 수하물 센터에서 매년 100만개 이상의 수하물을 매각한다. 가장 많은 아이템은 의류로 나타났으며 카메라, 전자제품, 스포츠용품, 보석류 등도 포함됐다고 센터측은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항공기를 이용한 해외 여행시 귀중품, 고가품은 위탁 수하물에 싣지 말라며 불가피한 경우 위탁시 가격을 신고하고 금액에 따른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나중에 가치대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공항에서 남들의 가방이 다 나올 때까지 자신의 가방이 나오지 않을 경우 공항내 수하물 관리소에 가서 분실신고를 하라고 말했다. 항공기 위탁 수하물의 경우 분실시 물품의 종류를 불문, 미화로 최대 400달러까지 배상하도록 바르샤바협약(국제항공운송협약)에 규정됐다.
바르샤바협약은 국제항공운송의 활성화를 위해 항공운송인의 책임제한을 주내용으로 하는 국가 간 조약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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