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그린랜드 빙하가 점점 사라지면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우려는 전문가들만 하는 게 아니다. 이러다가 정말 지구가 어떻게 될까? 과학에 문외한들도 한마디씩 한다. 생존에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빙하 용해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지구온난화의 부작용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래서 환경론자들에 맞서는 사람들은 환경론자들이 너무 앞서간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인간사회가 지구의 온도를 다소 높이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지구의 멸망까지 거론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더라도 아주 서서히 진행될 경우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이에 정면으로 반박할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자연의 움직임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후폭풍’이 밀려올 수 있다. 그린랜드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최근의 연구논문이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돼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그린랜드 빙하 남단 연간 8마일 속도로 바다로
1996년 LA물 소비량의 90배 용해, 2005년엔 225배나
빙하 용해 지역 북위 66도에서 5년 내 70도까지 확산 우려
“해수면 100년에 몇 피트 상승” 현실화 땐 지구촌 곳곳 대재앙
‘지구온난화’‘빙하의 남단 혀 부분 이탈’두가지 원인 꼽혀
동토 그린랜드 남반부의 거대한 빙하가 남진하면서 녹고 있다. 이 빙하는 지구 해수면 높이 증가분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해수면을 높이는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 5년간 이 빙하의 남진 속도가 연간 8마일로 빨라지고 녹는 양도 두 배로 늘었다고 논문은 언급했다.
연구팀장인 NASA 제트추진실험실의 에릭 리노 박사는 “1996년 그린랜드의 빙하가 100입방킬로미터 사라졌는데 이는 LA의 연간 물소비량보다 90배나 많은 양”이라며 “지난해에는 그 배수가 225로 뛰었다”고 걱정했다. 이런 속도로 가면 앞으로 바다의 높이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이로 인한 각종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러한 경고가 현실화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이 현재로선 곤란하다. 컴퓨터 기후 모델도 이를 입증할 수 없다. 유엔의 최근 보고서는 금세기말 해수면이 1.5피트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너무 낮다는 지적에 따라 조만간 수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린스턴대학의 마이클 오펜하이머 교수는 그린랜드는 65만 스퀘어 마일이 2마일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이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은 20피트 상승하게 된다고 추정했다.
보수적인 지구온난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빙하가 다 녹으려면 수천 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의 새로운 연구는 이러한 과정이 수백 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오펜하이머 교수는 “100년에 해수면이 몇 피트 상승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등한시 한다. 그러나 인간사회가 다루기 힘든 수준이다” 하고 경고했다. 미 동부 해안의 경우 해수면이 1피트 높아지면 해변이 100피트 뒤로 밀려나야 한다. 지대가 낮은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에서는 대규모 범람이 일어나게 된다. 2004년 쑤나미는 가로소울 정도의 규모의 범람이다.
여기서 과연 빙하가 무엇 때문에 이처럼 빠른 속도로 녹는 가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하나는 바다에 근접한 빙하의 ‘혀’ 부분이 잘려나가면서 빙하가 더 빨리 녹는다는 이론이다. 다른 하나는, 빙하 표면이 녹으면서 이 물이 빙하의 틈새로 파고 들어가면서 용해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이론이다.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보다 더 염려되는 사항은 빙하의 북부지역으로 녹아들어가는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1996-2000년 사이 빙하의 용해는 북위 66도 선까지 도달했지만 5년 후엔 북위 70도 위치까지 녹아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속해서 빙하 용해의 위치가 북쪽으로 치달을 경우, 그 파급효과에 대해선 “그야말로 재앙의 시초일 수 있다”는 섬뜩한 전망이 나온다.
빙하의 빠른 용해와 해수면 높이의 변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문제다. 만일 북극의 빙하 용해가 진척돼 태양열이 지구로 여과 없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북극도 그렇지만 이보다 10배나 규모가 큰 남극의 빙하는 또 어떠한가?
아직 과학자들이 규명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오펜하이머 교수는 “나는 거의 매일 새로운 자연 현상에 놀란다”고 했다. 그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위험한 만큼 멀지 않은 미래에 발생해 인간사회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눈을 감는 자세도 시정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펜하이머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지구 하나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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