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관광이라면 특수 훈련을 받은 우주인이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 내지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온 사람들은 생각을 바꿔야할지 모른다. 벌써 2개 회사가 경쟁하는 체제로 업계 판도가 짜여 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이 계획하고 있는대로 실행이 된다면 몇십만달러짜리 티켓을 구입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삼년 안에 칠흙처럼 검은 하늘을 보면서 불과 몇분이라도 무중력상태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몇십만달러짜리 티켓
감당할 고객층 많아”
승객용 우주선 조립과
우주공항 건설 추진
이르면 2008년 첫 발사
유료 승객을 국제 우주 정거장에 처음으로 보낸 바 있는 ‘스페이스 어드벤처스 리미티드’는 최근 텍사스에 있는 3명의 텔리커뮤니케이션 사업가가 합세, 우주 궤도에 근접할 일반 승객용 우주선을 개발하는 한편 아랍 토후국 연맹에 2억6,500만달러를 들여 우주공항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우주선은 러시아 회사가 디자인할 예정으로 빠르면 2008년 이전에 첫번째 우주선이 발사완료될 수도 있다고 이번에 아내 및 동생과 함께 이 회사에 가세한 하미드 안자리는 밝혔다. 안자리는 2004년에 대기권의 끝, 우주의 가장자리까지 왕복 비행한 민간인에게 1,000만달러의 상금을 건 ‘안자리 X상’ 경연대회의 상금을 낸 인물이다.
이와 함께 라스 알 카이마 토후국에 그 나라 정부가 3,000만달러를 우선 투자해 우주공항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스페이스 어드벤처’의 에릭 앤더슨 사장은 싱가포르도 곧 자체 우주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보통 사람이 우주 근처까지 가볼 수 있는 날이 겨우 몇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이야기인데 조지 워싱턴대학의 우주정책연구소장 존 록스던은 “쓸 돈이 남아 돌아가는 많은 호사가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일”이라며 “당장 가능하지는 않더라도 기꺼이 값을 지불하고 남들이 못해 본 최첨단 체험을 하기 원하는 사람들은 많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의 앤더슨 사장은 이와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우주 관광업계 발전에 일대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라고 자평하면서 “우리들은 ‘보잉’이 우주선 건조에 뛰어들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들이 예정하고 있는대로 2008년에 우주선이 완성된다면 안자리의 회사 ‘프로데아’는 또 다른 우주관광회사 ‘버진 갤랙틱’을 앞서게 될지도 모른다. ‘버진 갤랙틱’이 2004년에 X 상을 받은 작은 우주선 ‘스페이스쉽원’을 디자인한 버트 루탄이 새로 만들 우주선에 유료 승객을 태워 우주에 보내려 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뉴멕시코주 라스 크루체스 인근에 건설된 우주공항을 본부로 삼을 예정이다. 뉴멕시코주 의회는 최근 앞으로 3년동안 이 우주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1억달러 지출안을 통과시켰는데 이 우주공항에서는 10월부터 로켓 경주인 ‘X 프라이즈 컵’ 대회도 해마다 열릴 예정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궤도 근접 우주비행은 1960년대 최초의 미국 머큐리 우주비행과 마찬가지로 지구에서 65마일 이상 상공으로 올라갔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돌아오는 것이다. 궤도에 진입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확보 및 대기권에 재진입하는데 따르는 위험을 막으려면 훨씬 더 큰 기술적 도전을 극복해야한다.
“성공의 첫째 요건은 경쟁”이라며 두 회사의 경쟁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안자리는 ‘스페이스 어드벤처’의 우주선을 만들 러시아 디자이너들은 단순하고 경제적이고 믿을만한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버진 갤랙틱’이 버트 루탄에게 주문한 새 우주선 ‘스페이스쉽투’는 내년말쯤 시험 비행을 하고 2008년말에는 영업에 나설 예정인데 ‘스페이스쉽투’를 타려고 벌써 157명이 총 1,220만달러를 예치해 놓았다고 ‘버진 갤랙틱’의 윌 화이트혼 사장은 밝혔다.
그러나 테크놀로지 수출을 제한하는 연방 규정 때문에 루탄이 디자인할 우주선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디자인한 우주선에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X 프라이즈 재단의 창설자이자 몇개 우주관련 업체를 창업한 피터 다이아만디스 박사는 말하고 있다. “경쟁이야말로 진정한 업계 탄생의 징조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 개인 우주비행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인데 어떤 사업이든 경쟁이 있어야 제품이 믿을만해지고 가격은 떨어집니다”
화이트혼 사장은 경쟁업체가 생기고, 애써서 만든 우주선을 미국 이외 지역에 판매할 수도 없지만 ‘버진 갤랙틱’은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사업에 착수하기에 잠재 고객의 4분의 3이 살고 있는 미국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는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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