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같고 뜻 같은‘내 짝 찾기’더 쉽다
온라인 데이트가 확산되면서 라이프스타일과 관심분야에 따라 세분된 틈새 사이트들도 늘고 있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트럭운전사(truckerpassions.com), 키다리(tallfriends.com), 신체장애자(friendslikeme.org), 고딕 스타일 애호가(gothicloveonline.com), 애완동물 애호가(datemypet.com), 보수파(conservativematch.com), 힙합 팬(hiphopmatchmaker.com), 아이비리그 출신(rightstuffdating.com), 포도주 애호가(grapedates.com)등을 위한 데이팅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무엇이건 최소한 한가지 사이트는 있고 서너개는 보통이다.
라이프스타일·관심분야 따라
무료거나 저렴한 회비의
전문화된 사이트 늘어나
회원들 시간절약 만족도 높아
일반 데이팅 사이트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것은 무료, 일부는 유료지만 유료라도 큰 사이트들보다는 비용이 적게 든다. 대부분은 ‘매치 닷 캄’이나 ‘야후 퍼스널스’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설명과 자기가 찾는 사람에 대한 설명을 가지고 짝을 맺어주는데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온라인 데이팅에 대한 나쁜 인식은 대체로 불식되었다 하더라도 아직 일부 사람들에게 인터넷에서 짝을 찾는 일은 상당한 모험인데, 취미나 특징등으로 미리 범위가 정해진 커뮤니티 안에서라면 불편이 해소될 수 있다고 뉴욕의 소비자 테크놀로지 분석회사 ‘주피터리서치’의 분석가인 네이트 엘리옷은 말한다. 편안함을 가장 중요시여기는 사이트로는 Sugar daddie.com을 들 수 있다. 평균 이상으로 잘 살면서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원하는 사람이 여기서 정의하는 슈가대디다. 이 사이트 대표 스티브 패스터낙에 따르면 평균보다 잘 사는 남자들은 대충 35~55세고, 그들이 풍요를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여성은 20대나 30대초다. 이 사이트 가입자는 4만명이 넘는데 자신의 프로필을 올리는 것은 무료지만 상대를 만나고 싶으면 월 18달러99센트의 회비를 내야한다. 가입자는 여자 대 남자가 3대 1의 비율인데 패스터낙은 “우리 사이트에서는 아무도 자기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를 숨기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돈 많은 사람을 찾는다거나 잘 생긴 사람을 찾는다고 말하면서 창피해할 필요가 없거든요”
생긴지 3년쯤 되는 슈가대디 사이트처럼 다른 사이트들도 그만한 역사는 갖고 있다. 이런 틈새 사이트들은 온라인 데이팅 사용자가 어느 정도 늘어나고 용인된 다음에야 시장이 형성되는 법인데 그렇게 된지가 불과 2~3년이기 때문이다. ‘주피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중 퍼스널 광고를 찾아보는 사람은 2005년에 14%였는데 2006년에는 1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의 3대 강자는 Match.com, Yahoo! Personals 와 eHarmony로 전체 온라인 데이팅 트래픽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특정 그룹내 데이트를 알선하는 곳은 없다.
독신 불교신자들을 위한 사이트인 ‘달마데이트’(www.dharmadate.com)을 만든 에릭 커런은 큰 사이트에서는 영적인 관심을 함께 나눌 사람을 찾지 못하겠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이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불교에 심취할수록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게 중요해지고 명상을 하거나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구도의 길을 함께 갈 도반을 찾는데 삶의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라는 것이다.
‘달마데이트’는 eHarmony나 Match. com의 동생 사이트인 Chemistry. com 처럼 긴 설문조사나 수학적 심리학적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다. ‘달마데이트’는 가입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관심사와 함께 상대방과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바라는 바를 불자의 관점에서 기술하게 한다. 그러니까 함께 공부한 스승들, 자기가 가본 절, 읽은 경들에 대해 자신이 사용하는 불교 용어와 개념을 동원해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그 내용 하나하나를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읽어보고 어울릴만한 사람이 나타나면 소개해준다.
현재 이 사이트에 등록된 가입자는 8,000명 정도니까 상당히 많은 것 같지만 전세계에 퍼져 있으니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사실 어느 사이트건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숫자가 많을수록 좋은 짝을 만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 데이팅에서 성공하려면 정규적으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거기 소개된 프로필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사이트 VeggieDate. com의 경우, 올라와 있는 회원 프로필은 1만6000개로 Match.com 같은 대형 사이트에 견주어 볼 때 도저히 좋은 짝을 찾을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에릭 브렌트(39)의 경우에는 딱 맞아 떨어졌다. 웨스트우드에 사는 브렌트는 온라인 채식주의 식당 가이드를 운영하는 골수 채식주의자로 그동안 큰 사이트도 두어개 이용해보다가 2년반 전에 VeggieDate. com를 시작했다. 기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지만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사람, 채식을 좋아하지 생활화되지 않은 사람들을 거쳐 6개월째 되던 어느날 다이애나 시(29)를 만나게 됐다. 채식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여행, 등산, 기타 야외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아가씨였다. 2주후 동거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1년 후 결혼했다. “아무나 만나 하룻밤 즐기려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사귈 사람을 찾는 사람, 자기가 그 관계에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바로 이들 틈새 사이트”라고 스파크 네트웍 부사장 게일 라구나는 평하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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