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
GTU와 한국고등신학연구원,
줄기세포연구의 윤리적 문제와 도덕적 기준틀 제시.
윤구동교수-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논문 분석,비평
배태일박사- 수정란이 곧 사람이라는 주장 성립 안돼
한국 고등신학 연구원(The Korean Institute for Advanced Theological Study)과 GTU 신학과 자연과학 연구소 (The Center for Theology and the Natural Sciences) 공동 주최의 종교와 과학 컨퍼런스가 24일 버클리 연합 신학대학원(The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열렸다. 컨퍼런스에는 신학과 과학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들이 참석, 자신들의 논문을 소개 했다.
처음 강사로 나선 GTU 의 신학과 과학 연구 소장인 로버트 러셀(Robert Russell) 박사는 “우주론과 신학: 우주안에서의 인간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우주론과 신학은 결코분리시킬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약140억년전에 우주가 빅뱅으로 시작되었다는 현대의 우주론은 아주 오랜시간이지만 유한한 과거에 우주가 시작되었다는 것으로 창세기의 “태초에 우주가 창조되었다”는 신앙고백과 합치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 우주가 생명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생겼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번째 강사로 나선 테드 피터스(Ted Peters)박사 (PLTS)는 “줄기 세포에 대한 신학적 도덕적 문제”라는 논문의 제목을 가지고 배반포(blastocyst)와 다능성 줄기세포(Pluripoten)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소개했다. 피터스 박사는 “ 접합자기(Zygote)에서 배반포까지는 주로 4-6일 정도 걸리며 과연 이 배반포기의 세포에서 나오는 줄기세포를 완전한 인간(A Full Person)으로 간주하느냐, 않느냐가 생명 도덕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질문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테드 피터스박사는 줄기세포의 윤리문제를 세가지 도덕적 기준틀(moral framework) 을 도입하여 설명했다. 첫째, 배아 보호의 기준틀에서는 난자가 수정될 때에 이미 영혼이 주입되는 하나의 사람이므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연 보호의 기준틀이다. 여기서는 생명의 자연적 현상에 사람이 개입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불행을 가져올 수 있으며, 알더스 헉슬리의 공상소설인 “용감한 신 세계”에서처럼 사람을 시험관 안에서 대량 생산하는 그러한 미래가 오지 않도록 미리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번째 기준틀은 줄기세포가 의학적 발전을 가져와서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으므로 이 연구를 권장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영혼이 주입된다는 것이 현재의 가톨릭교회의 입장이지만, 역사적으로 항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했다. 특히 아퀴나스는 남아는 수정 후 40일이 지난 다음에, 여아는 수정 후 80일이 지난 다음에 영혼이 깃들게 된다는 주장을 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수정 후 12일 내지 14일 이전에는 수정란이 개체로의 정체성이 없고 둘로 나뉘어서 쌍둥이가 될 수도 있고, 넷으로 나뉘어 네쌍둥이가 될 수도 있고, 수정란 둘이 합하여 하나의 태아가 될 수도 있으므로, 수정 후 12일이 지나기 전에 영혼이 주입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두번째 기준틀은 새로운 과학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피터스는 줄기세포연구가 권장되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스탠포드의 배태일 박사가 피터스 박사의 발표에 대한 대응 발표를 했다. 첫번째 기준틀에 관해서, 배박사는 가능성과 실제성이 다르다는 현대신학의 입장에서 이를 반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능한 하나님의 선지에 의해서 미래가 결정되었다는 고전신학에서는 가능성과 실제성이 동일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간 속에 임재하여 섭리한다는 신관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다 실제화하는 것이 아니므로 수정란이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수정란은 즉 사람이다라는 결론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수정란이 모태에 정착되지 않고는 태아로 발달할 수 없으므로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수정란이나 핵치환 난자가 곧 태아이고 사람이라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박사도 줄기세포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새번째 발표자로 나선 베다니 대학교(Bethany University)의 신학자 윤 구동 교수는 “황우석 왕국의 꿈과 소멸(The Dream and Demise of Woo-Suk Hwang’s Kingdom)”이라는 주제 아래 황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을 자세히 분석하고 비평했다. 미국의 저명한 과학지 ‘Science’에 따르면 황박사의 2005년 ‘Science’에 실린 논문은 완전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황우석 박사가 2004년 ‘싸이언스(Science)’에 제출한 논문은 어느정도는 정당성이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 끝으로 윤구동 교수는 “배아는 과연 사람인가(Is an Embryo a human person?)”라는 질문을 신학과 철학적 입장에서 설명했다.
이날 오후오후3시 마지막 순서로 나온 한국 고등 신학연구원 소장인 김재현 박사의 브리핑과 참석자 환영식과 소개가 있었다. 저녁 리셉션에서는 전직 TV 앵커우먼이자 한국 고등 신학원의 실장인 진성희 전도사등 많은 관계자들이 소개되었다. 이번 종교와 과학 컨퍼런스에는 UC Berkeley 대학생들과 버클리 연합 신학 대학(G.T.U)학생등 모두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고등신학 연구원 서부지역 책임자인 이 두희 전도사는 성공적인 컨퍼런스를 위해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GTU 한인학생회 후원의 이날 종교와 과학 컨퍼런스는 오전9시45분에서 오후4시까지 열렸다.
<손수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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