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전문조사기관인 넬슨 미디어 리서치(Nielsen Media Research)는 TV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심판’이다. TV에 광고를 내려는 기업들로서는 TV 프로그램과 시청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광고를 내야 그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연간 TV광고매출이 600억달러에 달하는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므로 넬슨 미디어 리서치의 ‘입’이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넬슨 미디어 리서치’흐름변화에 주목
TV 광고 600억달러 시장… 효과 극대화에 초미 관심
PC·iPod·TiVo·인스턴트 메시지 등장으로 영역 확대
“30초 광고, 앞으론 5초 광고로 대체될 것” 전망도
특정 프로그램 시청과 제품 구입 관계 체계적 분석 시도
넬슨 미디어 리서치의 CEO 수잔 와이팅은 TV프로그램 심판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런데 요즘은 IT 산업 발달로 인해 TV의 무게가 예전 같지 않다. iPod, TiVo, 인스턴트 메시지 등 예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기가 출시됐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새로운 기기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CEO 와이팅으로서는 단순히 TV 프로그램만 품평을 해서는 힘들게 됐다.
소비자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광고주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이처럼 급변한 시장의 ‘오늘’을 외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타임’이 와이팅과 마주 앉았다. 그리고 와이팅의 현실 진단, 속내와 비전을 들어보았다.
-아직도 TV프로그램에 대한 ‘순위 매김’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다른 첨단 기기들이 개발되고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과연 이들 기기를 통해 볼 수 있는 TV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더 더욱 중요하다. 변화된 현실 속에서 TV프로그램이 제대로 적응해 가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특히 광고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부분이다.
-광고주들과 TV사들과의 갈등 관계에서 넬슨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러한 갈등 관계는 언제든 존재한다. 넬슨은 바로 이러한 갈등을 조화롭고 원만하게 풀어나가도록 노력한다. 우리의 고객 가운데는 종종 여러 가지 다른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현재의 광고 기법이 아직도 유효한가?
▲광고주들은 단순한 순위 매김 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특정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의 열의와 관심을 갖고 대하는 가에 대한 정보도 원한다. 그리고 질적인 평가를 수시로 요구한다.
-넬슨이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나?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를 일일이 만들 필요는 없다. 관련 기술은 이미 다른 회사들에 의해 만들어져 시장에 나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이용하면 된다. 문제는 TV에서 PC, iPod, TiVo 등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이에 대한 광고주들의 ‘중심 이동’을 제대로 파악해 이들의 요구에 맞는 기능을 하는 게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사용되는 첨단 장비는?
▲TV 시청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얇은 우편엽서만한 카드를 우송한다. 일정기간 TV 위에 놓은 뒤 시청자가 다시 우리에게 보내오면 분석에 도움이 된다. 라디오의 경우 작은 페이저 같은 PPM(Portable People Meter)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아비트론(Arbitron)과 공동으로 실험중이다. 셀폰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는 방법이 있다.
-아비트론과 공동벤처로 하는 것인가?
▲TV 시청을 파악하기 위한 PPM 사용과 관련해 조만간 아비트론과 결정할 것이다.
-수많은 자료를 어떻게 분석하는가?
▲우리는 모든 자료를 분석해 광고주들에게 보낸다. 선별 비디오 시청, TV시청, iPod 사용, 인터넷과 DVR 사용자들의 동향을 그날그날 집계해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
-일반적으로 순위를 매길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시청자나 청취자가 어떤 프로그램을 즐기고 이로 인해 여기서 광고하는 어떤 제품을 실제 구입하는 가를 종합해 매긴다. 광고주들에게 실질적인 평가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넬슨은 이러한 ‘금도’에 어느 정도 접근하고 있나?
▲우리는 지금 아폴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시청자나 청취자들이 어떠한 제품을 구입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PPM을 통해 이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올 여름까지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순위 매김’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광고가 어떤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일부 고객들은 광고가 점점 짧아져 5초짜리가 나올 것으로 본다. 보통 광고는 30초가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일부 고객들은 시청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이보다 훨씬 긴 광고도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반되는 전망이다. 또 특정회사나 몇몇 회사가 아예 프로그램을 통째로 후원해 기업광고를 하는 것도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 경우 회사 입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인 광고를 할 것인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짜낼 것이다. 회사 전체의 이미지 업을 위한 광고에서부터 특정한 제품에 초점을 두는 광고기법도 나올 것이다. 아무튼 광고 세계에도 적지 않는 변화 바람이 불 것이다.
-앞으로 TV가 무용지물이 되지는 않을까?
▲TV가 사라지기보다는 진화할 것으로 본다. 사람들은 여전히 TV가 주는 가치를 인정한다. 모든 것을 잊고 편안하게 앉아 TV를 시청하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쉽게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시청자들이 TV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불변할 것이란 것은 아니다. 벌써 시청자들의 점진적 변화를 겨냥한 스크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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