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민
제가 MIT 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유로움 때문입니다. 생각이 자유롭고, 생활이 자
유로운 곳. 특별히 다양한 문화생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4계절이 있는 보스턴은 참 매력적입니다. 여름에는 여름답게 덥고, 겨울에는 겨울답게 추운 곳
이 보스턴입니다. 찌는 듯한 여름은 한국과 비슷해서 참 좋구요. 겨울은 잊혀질만 하면 내리는
눈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잔디밭이 넓은 캠퍼스가 없어서 자주 아쉽지만,
대신 찰스강이 있습니다. 배도 탈 수 있고, 강변에는 이쁜 산책로, 조깅 코스가 있습니다. 특별
히 배를 타고 강 한 가운데서 바라보는 찰스강은 눈이 부십니다. 실제로는 아주 깨끗한 강이
아니라는 것도 잠시 잊게 됩니다.
보스턴에 와서 누리게 된 것이 참 많습니다. 일단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원래
하던 테니스, 수영, 탁구, 농구에, 스쿼시, 골프, 스노우 보드, 축구까지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체
육관 안에 아이스 링크가 있어서 피겨 스케이트를 원할 때마다 탈 수 있습니다. 못 한다는 것
에 대해서, 운동을 새로 시작한 사람들에 대해서 참 너그러운 문화를 봅니다. 누구나 자신의 수
준에 따라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특별히 이공계중심의 대학을 다녀서 음악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었던 저에게 보스턴은
좋은 만남의 장을 열어주었습니다. 버클리, NEC, BU, BC 등 우수한 음대에 다니는 학생들과의
교제는 언제나 즐겁고 신선합니다. 그들의 프로다운 모습들에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음악의 힘
에 대해 제대로 깨닫게 되었지요. 위로가 되고, 평안을 주고, 열정을 주는 음악, 그리고 음악인
을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도 죽어있던 신경들, 감각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MIT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보면서 배운 것이 참 많습니다. 그들의 열정과 성실은 경의
롭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름답습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이고, 또 더욱 전문가가
되려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살아있는 열정을 봅니다.
보스턴의 건물들은 참으로 오래되어서 고풍스럽고, 운치가 있는데, 그 안에는 오히려 가장 열정
적인 젊음이 있습니다. 학교가 많고, 학생이 많은 이 곳에서 미래가 열리고, 새로운 문화가 생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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