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과정 배순민 양의 수필을 일기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MIT 에 들어온 지도 벌써 2년 8개월이 되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기간 동안, 힘들고 긴장된
시간도 있었고, 성취감에 기뻤던 적도 있고, 참 다사다난 했다. 하지만, 결국 남은 건 감사하다
는 생각 밖에 없다. 이 곳에 온 것부터 지내는 모든 과정에서 과분한 은혜를 참 많이 받았다.
MIT를 방문했던 2003년 3월, MIT 캠퍼스와 건물 안을 걸으며 얼마나 감동했었지는, 지금도 그
설렘임이 생생하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가서 다시 미국으로 온 5월까지 3개월을 한국에서
지내면서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영어는 어떻게 하나, 학업을 따라가지 못 하면
어떻게 하나, 혹시 적응하지 못하지는 않을까. 그 때 나에게 힘을 준 건 Caltech 을 방문했을
때, 그 곳 한 대학원생이 해 준 얘기였다.
박사과정은 지도교수가 자신을 뽑은 것이 실수가 아님을 보여주는 과정이라는 얘기. 그래, 가서
하자. 처음부터 하나씩 부딪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자.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MIT 생활을
시작했다.
돌아보면,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어떻게 그 많던 고비들을 넘었는지, 기억도 아련하다. 그
때마다 지도 교수 Fredo, 랩 친구들, 과 선배들이 나의 힘이 되어주었다. 참 감사하다. 나를 이
렇게 좋은 곳에 보내시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신 것이..
나는 현재 MIT에서 Computer Science 를 공부하고 있는 3년차 대학원생입니다. 더 자세히는
Computer Graphics 를 연구하고 있구요. 사랑하는 가족은 모두 한국에 있는 말그대로, 유학생
입니다. KAIST 를 다니면서 캐나다에 1년간 교환학생 가 본 것 빼고는 쭉 한국에 산 국산이지
요.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던 보스턴과 MIT가 어느새 저의 집같이 느껴지고, 미국 문화가 어색하기
만 했는데, 어느 새 익숙해집니다. 이즈음해서 연재를 맞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그 동안
보고 들은 보스턴에서의 유학생 생활, MIT 에서의 대학원생 생활에 대해 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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