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업체 작업공간 잃어…새 장소 물색 여의치 않아
7가와 메인 스트릿(111 W.7st) 14층 아파트형 공장이 콘도로 변경되는 리모델링에 착수하면서 이 건물에 입주해있는 40여 한인 봉제업체들에게 퇴거명령이 내려져 해당 업체들이 당장 거리로 나앉을 형편에 처했다. 건물주측의 통보에 따라 업주들은 대부분 2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작업 공간을 비워줘야 하게 됐다.
특히 이 유대인 건물주는 입주업체들과 ‘먼스 투 먼스’(Month to Month) 계약을 맺은 점을 악용, 불과 1개월의 퇴거기간을 통보하면서 지난 23일부터는 건물 관리마저 중단시켜 새로운 공장부지를 찾느라 정신이 없는 한인 업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83년부터 23년째 입주해 있는 ‘니나패션’의 이영휘 사장은 “이 건물의 한인 업체들이 모두 일손을 놓은 채 공장 자리를 찾아 나섰다”며 “좋은 자리는 이미 찼고 변두리로 나가도 가격이 크게 올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이 건물의 업체들은 스퀘어피트당 50∼60센트 정도의 렌트를 지불했지만 최근 다운타운의 봉제공장 건물의 시세는 스퀘어피트당 1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1만∼2만여달러의 이사비용에 2배 가량 높은 렌트까지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 다른 업주는 “최소한 2달의 퇴거기간은 제공했어야 한다”며 “퇴거명령 통보 후에는 건물 용역 직원들을 철거시켜 현재는 화장실 및 건물 청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최근 봉제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퇴거명령을 받은 해당 업체들은 이런 혜택을 전혀 누릴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한 업주는 “당장 일거리를 잃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매뉴팩처러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봉제업체의 경쟁력인데 공장을 멀리 이전할 경우 기존 고객들마저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한인봉제협회 윤호웅 회장은 “최근 다운타운의 많은 건물들이 용도변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입주 계약시 꼼꼼한 서류확인은 필수”라며 “건물주에게 협회차원으로 항의를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회원들이 협회에 가입해 힘을 모아야만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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