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은행들이 외형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사이, 외국계 대형은행들이 과감한 영업 전략으로 한인 마켓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한인마켓 만을 타깃으로 한 ‘코리언 전용(?) 점포’를 속속 개점하고 있는가 하면 한인은행들보다 우월한 금리로 예금 및 대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는 등 공격적인 코리언 커스토머 유치에 나서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변신하자, 한인은행들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는 등 수성에 고심하고 있다.
■‘코리언 커스토머는 코리아타운에서’=코리언 전용 점포 개설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HSBC로 지난해 10월 뉴저지 포트리에 한인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한 점포를 오픈한 데 이어 11월에는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188가에 점포를 열었다. 이들 점포는 한인 지점장이 책임지고 있는 것은 물론 한인 직원이 전체의 70~80% 차지하고 있어 모든 서비스가 한국어로 가능하다. 간판만 외국계일 뿐 모든 서비스는 한인은행과 별 차가 없는 셈이다.
씨티뱅크 역시 코리언 전용 영업점을 올 상반기 중 개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맨하탄 한인타운 한 복판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른바 ‘한인 은행가’라고 일컬어지는 32가 옛 썬전자백화점 자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체이스뱅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플러싱 세이빙스 뱅
크 등도 최근 고객구성 다변화 정책을 수립, 다양한 전략으로 한인시장을 공략해오고 있다. 예금 금리 경우 한인은행들 보다 1% 포인트 까지 높이 적용하는가 하면 더 낮은 금리로 대출고객을 모객하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은행, 대응책 부심=한인은행들은 외국계 은행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고금리 예금 상품 및 특화된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우리, 나라, 조흥, BNB 등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적금, 정기예금, 머니마켓 등 고금리 예금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대책도 추진하고, 한인 업체들에 대한 자금관리 서비스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재정상담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이 자본력과 상품력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한인은행들이 다양한 상품과 차별적인 서비스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시장잠식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