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6%나 내세요 150달러면 되는데
위스컨신주의 사촌자매가 시작
‘포 세일 바이 오우너’웹사이트엔
카운티 부동산 리스팅의 20% 차지
에이전트들에 무시못할 위협 부상
집을 파는 사람에게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챙기고 있는 6%의 커미션은 정부 관계자, 소비자 운동가. 변호사, 사업가들이 아무리 줄기차게 공격해도 끄떡없이 유지되어 오고 있지만 위스컨신주 킵凋셀【??강적을 만났다. 전직 소셜 워커 크리스티 밀러(38)가 자기 집의 빈방에서 사촌인 매리 클레어 머피(51)와 함께 운영하는 ‘포 세일 바이 오우너’ 웹사이트가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하면서 6% 커미션에 가장 효과적인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니버시티 오브 위스컨신이 자리잡고 있는 매디슨시는 대졸 주민의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2배가 높은 반골 성향의 도시. 그것이 무엇이건 기존 체제에 반기를 드는 것이 시민 오락인 이곳의 충만한 ‘앤티 비지니스’ 정서는 부동산 시장 자유화 혁명의 온상으로서도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이런 곳에서 밀러와 머피가 운영하는 사이트 FsboMadison.com는 데인 카운티 주거용 부동산 리스팅의 20%를 소화하고 있다. 팔 집을 리스팅 하는데 단돈 150달러를 받고 마당에 내걸 파란색 사인까지 내주는 이 사이트에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손에 쥐고 있는 기존의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보다 훨씬 더 많은 마우스 클릭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연방법무부, 시장자유를 신봉하는 학자들, 원고측 변호사와 무수한 사업가들의 눈에 부동산업자협회의 기존 리스팅 서비스는 부정할 수 없는 독점행위다. 부동산업자협회 지부들이 통제하는 그 800개가 넘는 로컬 리스팅 서비스 덕분에 부동산 에이전트와 그들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들은 연간 600억달러 정도를 커미션으로 챙기는데 그 숱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이제까지 자신들의 텃밭을 잘 보호해왔다. 로비도 하고 소송도 하고 입법도 하면서 부동산업자 단체들은 그 중요한 리스팅에 대한 통제권을 잘 보유해왔다.
크리스티가 집주인 페이블 고야와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매리는 파는 집 마당에 붙일 ‘포 세일 바이 오우너’ 사인을 차에서 내리고 있다.
밀러와 머피는 기존 리스팅 서비스와 완전히 별도이면서 대안이 되는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가격에서 비교가 안된다. ‘피즈보매디슨’은 2005년에 2000채쯤 되는 주택을 리스팅했고, 그중 72%가 판매됐다. 그 팔린 집들이 평균 20만달러짜리라고 할 때 부동산 커미션은 6%씩 계산하면 1730만달러가 될 테지만 밀러와 머피가 번 돈은 고작 30만달러다.
“두 사람은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는다”고 유니버시티 오브 매디슨에서 부동산을 가르치며 유럽과 미국의 주택판매에 대해 비교 연구해온 프랑소와 오탈로-마녜는 말한다. 사실 큰 이윤을 내려하지 않는 것이 ‘피즈보매디슨’이 성공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들은 부동산업자보다 더 싸게 해서 손님을 끌어 빨리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집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만나서 정보를 주고 받을 장소를 제공하는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부동산 시장을 없애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머피는 말한다. 이혼으로 인해 집을 파는등 처지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수수료 150달러도 면제해주는 이들은 부동산 에이전트나 변호사 또는 다른 이들로부터 소개료를 받는 것도 거부한다. 이들의 웹사이트에 광고를 내는데는 일년에 150달러, 회사 로고를 넣으면 250달러가 들 뿐이다. 또 리스팅 비용 지불은 반드시 개인 수표만 받는다. 아무 준비없이 충동적으로 집을 내놓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머피는 1997년에 남편과 같이 집을 사면서 자기가 살던 집을 부동산 에이전트 없이 팔기로 했으나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남편이 웹사이트를 시작해 보라고 제안해, 마침 같은 시기에 딸을 낳아 아이들을 같이 놀게 하느라 만났던 사촌 밀러에게 말을 꺼냈다. 처음엔 어리석은 생각 같았지만 로컬 신문에 집주인이 직접 판다고 광고를 낸 사람들을 접촉, 약 25명에게 웹사이트에 무료로 리스팅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밀러의 남편이 거라지 세일에서 중고 전기톱을 사서 마당에 붙일 사인도 만들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보며 웹사이트를 만들어 머피의 것까지 합해 8채의 리스팅을 가지고 ‘피즈보매디슨’이 태어난 것이 1998년 2월 28일이었다.
그 웹사이트를 보고 한 젊은 부부가 머피의 집을 찾아왔다. 그들과 함께 마당에서 포도주잔을 기울이면서 지하실 벽의 갈라진 틈을 메꿔주기로 하는등 대화하면서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후 마당에 사인을 붙이고, 신문에 광고도 조금 내고, 웹에서 사람들이 찾아 들어오면서 이 사이트는 뜨기 시작했다. 1998년에 333건이던 리스팅이 1999년에는 777건, 이후 지난 3년간은 해마다 2,000건 정도가 됐다.
‘포 세일 바이 오우너’ 영업이 번창함에 따라 매디슨에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대체할 대안업종도 생겼다. 변호사 제이슨 그렐러는 집을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 거래를 마무리짓도록 돕는데 600달러를 받는다. 연간 200명 정도되는 그의 고객들은 대부분 ‘피즈보매디슨’에서 구입하려는 집을 찾고, 그 사이트에 난 광고를 보고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그런가하면 스튜어트와 셰리 멜란드는 2002년에 대학원 공부를 중단하고 매디슨에서 399달러에 집을 파는 사람이 전통적인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에 리스팅을 하고 마당에 사인을 붙이도록 돕는 사업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파는 사람은 사는 사람의 에이전트에게 3%의 커미션을 지불하는데는 동의하지만 집을 보여주는 일이나 가격 흥정은 직접, 또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다. 이들의 비지니스 madcityhomes.com은 2005년에 433건의 리스팅을 소화했다.
이밖에도 ‘포 세일 바이 오우너’ 그룹에는 원군들이 많다. 전국적인 안내 광고 사이트인 ‘크레이그스리스트’도 각 도시의 주택매물 리스트를 취급하며 전국적인 ‘포세일 바이 오우너’ 웹사이트들도 상당수가 있다. 이와 같은 대안 리스팅들이 시장의 50% 이상을 소화해야 부동산업자들의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를 압도할 수 있을텐데 그럴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 바로 매디슨이고 특히FsboMadison.com이라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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