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시가 매년 섣달그믐 밤에 여는 새해맞이 축제 First Night 축제가 올 2006년 들어 30주년을 맞았다. 총 1백40만달러 예산으로 치러진 이번 30주년 새해맞이 축제에서는 두 곳에서의 성대한 불꽃놀이, 여섯 개의 거대한 얼음 조각 상, 그리고 40여 곳에서 펼쳐진 250여 공연 들이 큰 성황을 이뤘고 참가 인원도 1백만명을 넘어섰다.
보스턴 커몬 공원에는 색색 안경과 모자를 착용한 가족단위 축하객들이 모여들었고 보일스톤 스트릿에서 열린 대행렬에는 토마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을 선두로 외발 자전거들과 오즈의 마법사 등장인물들, 그리고 각종 구슬과 캔디를 던져 뉴올리언스의 마디그라축제를 연상시켰
던 어린이들이 참여해 인도를 메운 축하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보스턴 시는 행사의 안전을 위해 수많은 정·사복 경찰관을 동원했고 행사는 별탈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의 새해맞이 축제는 민주당 전당대회, 매쓰 주 상원의원인 케리 후보의 대통령 출마,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수퍼볼 2연패,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8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등의 큰 테마들로 장식되었던 반면, 올해의 축제는 보스턴 시내의 살인 사건 발생 건수가 10년의 기록을 갱신하는 가운데, 걸프 연안의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위해 바쳐졌다.
11세인 죠지 매클라우드 소년은 쟈니 데이먼이 뉴욕 양키스로 간 것을 두고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6세의 체육교사인 그렉 루비오 씨는 자신의 동생이 현재 이라크에 가 있다며, 나라 밖에서도 전쟁으로 생명이 희생되고 있는데, 왜 나라 안에서 서로 죽이는지 모
르겠다며 증가하고 있는 보스턴의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1월 1일 오전에는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북극곰 수영선수들이 보스턴 하버에 뛰어들어 새해를 축하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북극곰 수영 클럽인 L Street Brownies클럽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각종 의상과 가발을 착용하고 얼굴을 분장한 채 얼음처럼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어 새해를 축하했다.
<박성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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