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스토어는 한인 이민자들 사이에 여전히 매력적인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다. 리커스토어는 목 좋은 곳에 자리잡고 라이선스만 취득하면 절반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인타운 내 잭스 리커스토어 내부 모습.
고객과 좋은 관계·위치 선정이 가장 중요
매상 70%는 술 판매… 계산 정확하고 물건 제때 채워야
리커는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다. 자본만 있으면 간단한 영어 구사 능력으로도 기본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고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주 한미식품상협회(KAGRO) 박종태 회장과 한인타운에서 ‘잭스리커’(Jack’s Liquor)를 운영하고 있는 강영호 씨로부터 라이선스 취득에서부터 성공 노하우까지 들어봤다.
■리커스토어, 얼마나 버나
어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겠지만 비즈니스 창업자들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은 얼마나 버느냐다. 한때 리커가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통하던 때가 있었다. 월마트나 코스코 같은 대형 할인점이 지금처럼 일반화되기 전 얘기다.
지금은 월매출 5만달러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평균 마진율 25%로 계산하면 순수입은 1만달러 정도. 여기에 가게 임대료, 종업원 월급, 보험료 등의 제반 비용을 제하고 나면 5,000∼6,000달러 의 수입이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부부 두사람이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한 것 치고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 쉬는 날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자리가 좋아 월매출 10만달러가 넘는 곳도 여전히 있다.
■주 수입은
당연한 얘기지만 리커스토어 수입은 70%가 주류 판매에서 발생한다. 마진율은 25∼30% 선이다. 유통기한이 길어 과일이나 야채, 고기 같은 자연 손실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진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다른 상품에 비해 손도 적게 가 관리도 쉽다. 나머지 30%는 과자나 로토복권 판매 등에서 나온다.
■얼마나 드나
그렇다면 리커를 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처음부터 라이선스를 따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느냐, 기존 리커를 매입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이민자나 한인들이 선호하는 ‘벌이가 꽤 돼는’ 리커는 50만달러 정도 예상하면 된다. 리커 매매가는 월매출에 따라 달라지는데 ▲월매출 5만달러 이상일 때는 매출의 10배를 ▲5만달러 미만일 때는 7∼8배를 곱해서 산정한다. 월매출이 3만5,000달러며 25만∼28만달러에서 결정된다. 창업할 때는 스토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만달러 이상 필요하다.
■라이선스 어떻게 획득할까
리커는 자본만 있다고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주주류통제국(ABC)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영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과나 범죄, 특히 마약과 매춘 관련 기록이 있으면 라이선스 취득은 불가능하다.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추첨 ▲신청 ▲매입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쉽고 인기 높은 방법은 추첨이다.
ABC는 해마다 9월이면 추첨을 통해 신규 리커 라이선스를 발급한다. 추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ABC측에 신청하면 된다. 1만2,000달러의 디파짓이 필요하다. 윌셔가 3530번지 11층에 ABC사무소가 있다. 추첨에 의한 라이선스는 가주 내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는데 업계에서는 ‘움직이는 동산’으로 통한다.
이런 이유로 유가증권처럼 매매도 이루어진다. 매매가는 5만달러선이다. 지역이 제한되는 라이선스는 이보다는 낮은 3만달러에서 거래된다.
두 번째는 정상적인 신청 절차를 거치는 방법. 신청비용은 400달러다. 주민들이 참가하는 공청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린다. 공청회에는 신청인이 참가해야 하며 주민들의 반대가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존 리커를 구입하는 방법. 리커를 매입하면 라이선스는 에스크로 과정을 거쳐 자동으로 따라온다.
라이선스가 나오면 이번에는 시로부터 영업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청 ‘빌딩&세이프티’(Building&Safety) 산하 ‘조닝국’(Zoning Department)에서 영업 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주의사항
리커를 매입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이 매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매출을 부풀리는 관행이 아직도 한인 비즈니스 업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매상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전표 체크하기 ▲일주일 동안 상주하기 등이 좋은 방법이다.
‘영업조건’(subject)이 걸린 것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 시청에서 영업허가를 내 줄 때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위험 지역이라는 이유로 시큐리티가드를 세울 것 등을 요구할 때가 있다. 허가번호만 있으면 시청 조닝국에서 확인 가능하다.
관할 경찰서에도 들러봐야 한다. 매입하려는 업소가 티켓을 받은 적은 없는지 범죄 기록은 없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ABC에 가서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다 적발된 적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끝으로 리커가 세들어 있는 건물에도 하자가 없는지 혹은 리스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는지 꼭 알아봐야 한다.
■성공 팁
리커는 비즈니스 특성상 고도의 경영전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물건이 떨어지지 않고 사고 파는 계산이 정확한 기본만 지키면 운영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위치 선정이다. 그런 면에서 백인 거주 지역보다는 히스패닉과 흑인 밀집 지역이 유리하다. 흑인은 위스키 같은 하드리커를 선호하고 히스패닉은 맥주를 6팩이나 12팩을 많이 찾는다. 잔돈을 팁으로 주는 경우도 많다.
반면 백인들은 낱개로 구입이 많고 대량 구입 시에는 할인점을 찾고 잔돈 계산이 한번 틀리면 발을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객들과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아 친근감을 갖게 한다든지 커뮤니티 행사에 상품을 기증하는 것 등은 어렵지 않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 문의 (213)380-3771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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