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러데이 샤핑 시즌 달라진 판매전략
샘스클럽·J.크루·메이시즈
수천∼20만달러짜리 고가품 ‘주목’
베스트바이·블루밍데일은
핫 비버리지 메이커·샤넬 안경 ‘불티’
월마트와 타겟은 ‘장난감 대전’
미국에 크리스마스 이전 4주간만큼 치열한 샤핑 시즌은 없다. 소비자들에게도 이 기간 샤핑 몰 출입은 자칫 모험이 될 수 있지만 연매출의 3분의 1을 이 기간에 올리는 소매상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달이다. 벌써 눈에 띄는 올 할러데이 샤핑 추세 몇가지를 소개한다.
‘샘스클럽’‘J. 크루’‘메이시즈’는 고급을 떠올리게 하는 상호가 아니지만 올해는 2,000달러를 넘어 20만달러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단 제품들을 가져다 놓고 있다. 물론 전통적 고객 기반인 중산층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어느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소득층 샤핑객들에게 추파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고가의 사치품들을 오래 밀다가는 가격에 민감한 손님들을 쫓아버리게 될 위험이 있음은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위험쯤은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소매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스몰 비지니스 업주들에 초점을 맞춰오던 웨어하우스 체인 ‘샘스클럽’은 ‘드림 패키지’라는 이름 아래 공기를 넣어 부풀리는 13x16피트 크기의 6,999달러짜리 와이드 스크린 엔터테인먼트 센터, TV쇼에 출연하는 업체가 맞춤 디자인한 19만8,000달러짜리 1969년형 ‘셰브롤레 카매로’, 총 82캐럿의 물방울 모양 다이아몬드가 박힌 26만3,547달러짜리 목걸이등을 내놓고 있다. 소기업주들의 주머니가 점점 더 두둑해지는 추세라 임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판매도 낙관하고 있다.
‘J 크루’의 1,800달러짜리 이태리제 셜링 코트
78달러짜리 스웨터 종류가 전형적인 상품인 ‘J 크루’는 여성용으로1800달러짜리 이태리제 셜링 코트, 1200달러짜리 스페인제 셜링 재킷, 남성용으로 1,400달러짜리 캐시미어 탑코트, 900달러짜리 캐시미어 재킷등을 갖추고 있다.
가장 놀라운 변모는 ‘메이시즈’ 백화점이다. 10년전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철수시켰던 장난감이 올해 다시 등장했다. 이 백화점의 본점격인 맨해튼 헤럴드 스퀘어 매장은 올해 3,000스퀘어피트를 장난감에 할애하고 모헤어 양모를 넣은 봉제 사자인형을 3,700달러, 기린 인형은 3,500달러, 40개의 다이아몬드를 비롯, 보석을 잔뜩 박은 곰인형을 3만2,500달러에 팔고 있다.
올해 대 히트를 칠 것으로 예상되는 ‘어메이징 어맨다’ 인형
장난감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주인의 말과 행동에 말로 반응하는 인형 ‘어메이징 어맨다’다. 90달러라는 고가인데도 하도 잘 팔려서 ‘KB 토이즈’와 ‘토이저러스’는 이미 대량을 재주문했을 정도다. ‘토이저러스’가 8월에 매장에 내놓고 반응을 살핀 결과 8월에 그 정도면 11, 12월에는 1996년 ‘티클 미 엘모’ 인형을 능가할 수요가 확실시된다는 것이다.
어른용으로 놀랍게도 잘 나가는 제품은 ‘아타리 플래시백 2’. 어렸을 때 ‘동키 콩’과 ‘스페이스 인베이더’ 게임을 하며 자란 추억을 갖고 있는 30대 남성을 겨냥한 비디오 게임이다. ‘1980년대 비디오 게임 혁명을 되살리자’는 광고 문안처럼 가격도 1980년대 수준으로 30달러다.
‘베스트 바이’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는 것은 ‘브라운 타시모 1컵 핫 베버리지 메이커’(169달러99센트)다. 커피, 카푸치노, 에스프레소와 핫 초컬릿을 딱 한잔씩 만드는 기구로 아침에 서로 다른 것을 마시고 싶어하는 부부에게 딱 어울린다는 것이다.
‘블루밍데일’에서 의외로 겨울에 잘 팔리고 있는 것이 잠자리모양 ‘샤넬’ 선 글래스(250달러)로 날개돋힌듯 인기다. 아울러 4파운드의 초컬릿과 6개의 꼬치가 포함되어 있는 ‘피프라 엘리트 퐁듀 파운틴’(250달러)도 인기다.
올해도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샤핑을 할 할인체인 ‘월마트’와 ‘타겟’간 경쟁인데 작년에 애프터 땡스기빙 할인을 잘못해서 알뜰 손님들을 ‘타겟’에 모두 빼앗긴 쓰라린 경험을 한 ‘월마트’가 올해는 선제 공격에 나섰다.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이 아직 핼로윈에 무슨 분장을 할지에 신경쓰고 있을 때부터 ‘월마트’는 ‘피셔 프라이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겟’보다 20달러나 싼 269달러에 내놓아 할러데이 장난감 가격 전쟁을 선포했다. 그뿐이 아니라 그 어느때보다도 이른 11월 1일부터 컨트리 싱어 가스 브룩과 10대들의 우상 제시 매카트니를 내세워 할러데이 마케팅 캠페인에 돌입했다.
‘타겟’은 11월6일에야 캠페인에 착수했는데 그나마 ‘월마트’가 진작에 생략한 추수감사절이 초점이었다. 물론 곧 ‘타겟’ 광고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은 분명하지만 그 때문인지 올들어 거의 매달 ‘월마트’를 앞서던 ‘타겟’의 11월 매출을 예상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세상에 공식적인 샤핑데이가 하나 더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소매상들이 흑자 내라고 ‘블랙 프라이데이’라 이름지은 사람들이 그 다음주 월요일을 ‘사이버 먼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샤핑몰에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출근한 사람들이 직장의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해서 하루 종일 몰에서 눈도장만 찍어 뒀던 물건을 온라인으로 구입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구호 같지만 ‘사이버 먼데이’에는 그 이름을 뒷받침해줄만한 숫자가 있다. Shop.org의 통계에 따르면 온라인 소매상들의 작년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월요일 매상은 크게 증가했다. 고용주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픽리브스 닷 캄’의 경우 작년 ‘사이버 먼데이’ 매상은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2배나 많았다. 올해는 그날 전품목 20% 할인혜택까지 줄 예정이라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건 크건 ‘사이버 먼데이’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혜택을 기대해도 좋다. ‘컴프USA’가 무료 배달, ‘베이비 센터’는 일부 품목 10% 할인, ‘고다이바’ 초컬릿도 구매자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반즈앤노블 닷 캄’도 25달러 이상 구입시 무료 배달을 제공하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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