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설치법안 상원 통과후 도박업계 로비 봇물
슬롯 머신 업계와 카지노 업계가 매사추세츠 상륙을 노리고 있다. 도박 관련 기업들은 거액의 로비 자금을 매사추세츠 의회에 뿌리며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미 주 의회 상원은 주내에 위치한 4개의 경마장과 개 경주장에 지금까지는 금지되어왔던 슬롯 머신 설치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 시킨 바 있다. 이 법안의 하원 통과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며 미트 롬니 주지사는 도박 산업의 어떠한 확장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러나 상원의 지금껏 규제되어 오던 슬롯머신의 경마장 등에 대한 설치 승인은 도박 산업계로 하여금 매사추세츠 주도 도박산업을 허용한 다른 주들의 뒤를 이을 가능성에 대하여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로드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 슬롯 머신 제조사인 G테크 사의 로버트 빈센트 씨는 “이는 분명히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라며 만약 주내에 슬롯머신 영업이 허용된다면 자신들에게도 기회가 올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에만 도박 업계는 매사추세츠 의회에 10만6,000달러의 로비 자금을 살포했는데, 이는 의회에 전달된 전체 로비자금 60만4,422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도박업계의 로비스트들은 벌써 몇년 째 계속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의회에 전달하고 있는데
퀸지 출신이며 도박업계의 후원자인 마이클 모리시 주 상원의원은 올해 들어서만 최소한 2,100달러의 로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금액을 받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자신의 관내에 두개의 경마장을 가지고 있는 로버트 트라발리니 상원의장은 “100달러 정도의
기부금을 받은 후 갑자기 어떤 법안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상원을 통과한 법안에 따르면 보스턴의 서포크 다운과 리비어에 위치한 원더랜드 그레이하운드 개 경주장, 플레인빌의 플레인리지 개 경주장과 레인햄의 레인햄-톤턴 트랙 등에 각각 최대 2천대의 슬럿 머신을 설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슬롯머신 설치를 위해 경주장은 5년 동안의 라이센스 비용으로 주 정부에 2천5백만 달러를 납부하게 되고, 도박 기계 자체는 정부의 소유가 되며 정부는 수입금의 60퍼센트인 연
3억5천만 달러를 세금으로 거두어 가도록 되어있다. 물론 이 법안의 가장 큰 지지자들은 경주업계인데 이들은 자신의 수입 지분을 더 높게 만들려고 로비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슬롯머신 설치가 좌절된다면 결국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협박성의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앤도버 출신의 민주당 수잔 터커 주 상원의원은 “엄청난 금액의 돈이 연루되어 있는 이번 법안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하게 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며, 우선 경마장에 슬럿머신으로 들어오지만 도박업계의 최종 목표는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 건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커 의원은 세수 증가를 노리고 도박산업을 허용했던 다른 주들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하며 “도박산업의 가장 큰 손님은 결국 저소득층들과 노인들이 될 터인데 어떤 정부이던 간에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의 돈을 수입으로 삼는 정부는 그들의 우선순위에 대한 생각들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학생인 윤모 군(30)세는 “그 동안 카지노를 찾아 두시간 이상씩 운전하여 커네티컷까지 내려가곤 했는데 경마장에 카지노가 들어오게 되면 전 보다 더 자주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구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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