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워싱턴 방문‘ 높은 뜻 숭의 교회’김동호 목 사
한 해 1,000명씩 성도가 늘어날 정도로 거침없이 성장하던 동안교회를 사임하고 남산 아래 숭의학원 소강당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한 김동호 목사. 당시 사퇴 이유가 너무 간단했다. “교회가 목사 한 사람에게 의존해 성장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나이가 50이었던 김 목사는 “이 나이에 용기를 내지 못하면 절대 새로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결단의 심경을 밝혔다.
이 시대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최고 설교가 중 한사람으로 손꼽히는 김 목사는 변함없는 열정과 개척자 정신으로 모험을 계속하고 있다.
‘생사를 건 교회개혁’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 ‘깨끗한 부자’ 등 김 목사가 출간한 저서의 제목들이 보여주듯 그의 메시지는 기독교에 대한 통념과 관습을 과감히 깨뜨리는 선지자적 외침으로 이 시대에 선포되고 있다.
청년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사랑으로 젊은 크리스천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김 목사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엘리컷 시티 소재 리빙워터 휄로쉽교회(이세봉 목사)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도중 잠시 시간을 냈다.
▲미국 집회는 자주 오시는지요.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일년에 세 번 정도 오고 있어요.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와 LA를 들렀고 워싱턴 집회를 마지막으로 돌아갑니다.
▲미주 한인 동포들에게 특별히 주는 메시지가 있습니까?
-늘 똑같아요. 요한복음 1장 12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 말씀이 내 설교의 중심입니다. 사실 이 설교를 하기 위해 집회를 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평생해야 할 설교이고 지금까지 수 백 번은 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또 같은 설교 한다고 듣다가 나가기도 해요. 그러면 가슴 아프지요. 그래서 몇 번 빼 본적이 있는데 후회했어요.
▲ 청년 목회를 성공적으로 하시는 비결은 뭘까요? 젊은이들과 잘 통할 수 있는 코드가 있습니까?
- 저는 청년들이 좋습니다. 그들도 내가 자기들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거 같애요. 저는 개도 좋아하는데 미친개나 정말 사나운 개가 아니면 처음 본 개도 다루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다투면 저는 아이 편을 듭니다. 이것이 청년들이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 아닐까요?
▲ 요즘 젊은이들 어떻습니까? 이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주시나요?
-청년들은 ‘십자가를 지자’ 하면 가슴으로 들어요. 그리고 뛰어나갑니다. 어른들이 지식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다르지요.
정직을 얘기하니까 한 청년은 가게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중국과 무역을 하고 있었는데 그쪽에서 리베이트를 달라고 하자 안줬더니 파산하게 됐답니다. 저는 이 청년을 하나님이 어떻게 처리하시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청년이 많으면 목회자가 신선해지고 교회가 건강해집니다. 저는 설교할 때 아이들을 유리창이 있는 유아실에 보내는 것을 안좋아해요. 조용히 예배 보고 싶은 사람이 유아실에 들어가면 되지요. 어떤 때는 막 아이들이 단상으로 기어올라와요. 젊은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요약하면 간단해요. 하나님이 인생의 주인이고 죄지으면 죽는다는 얘기지요. 잘 사는 식이 있다는 말이고 ‘하나님의 뜻(높은 뜻)’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사역이 있습니까?.
-그들이 하는 걸 그냥 내버려둬요. 욕구를 받아주고 따라가는 겁니다. 내가 물론 쫓아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미주 한인 청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껍데기만 변하지 근본은 같습니다. 아이들을 버릇없이 키우는게 아닌가 일각에서 걱정하지만 지엽적인 것은 양보해도 됩니다.
▲ 전에 한국교회의 장로제도의 개혁을 부르짖은 책을 내셔서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이 문제가 생사를 걸만큼 심각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적인 상황에서 당시는 그랬습니다.
이 문제를 거론하고 살아남은 사람이 없습니다. 저만 예외였지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바지 가랭이 처럼 유행이 있나봅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 미주 한인교회의 역할은 뭘까요?
- 우리 자녀들을 잘 길러야 할 것 같아요. 참 쓸모가 많아요. 언어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2세들은 희망이 있어요.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키우기가 한국보다 유리해요.
청년들의 영적각성을 주도하는 JAMA 같은 집회가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우리 부모들이 자식 키울 때 장사하는 것 만큼 신경을 안쓴다는 거예요. 사업 할 때는 연구하고 조사하고 잠도 안자는데 어디 아이 키우면서 그러는 사람 있나요?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식들에게 무례합니다. 아이들 방에 노크도 없이 마구 들어갑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예수님도 우리 마음에 들어오실 때 문을 두드리셨는데.
▲ 설교는 어떻게 준비하십니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말씀이 있을까요?
-설교자는 두 대상을 잘 봐야 합니다. 하나님과 교인들입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고 싶어하시는지 알아야 합니다. 시어미가 며느리에게 직접 하지 못하는 말을 하듯 해야 합니다. 교인들도 늘 인식해야 하고 책도 많이 봐야겠지요.
팀 목회를 하다 보니까 이제는 시간이 많아서 설교 하나를 놓고 일주일 내내 준비합니다. 부교역자들이 어려워요. 할 일이 많습니다. 이렇게 집회를 나오면 오히려 한가해 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요한복음 1장 12절은 매스터 키와 같아요. 다 맞아 떨어집니다. 이 시대라고 다르지 않아요.
김 목사는 높은뜻 숭의교회의 청년목회가 알려지니까 와서 100이면 99명이 “프로그램을 달라”고 한다며 “청년 목회 마인드를 먼저 배워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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