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신체에 나타나는 의학적 증상에 관해 의사보다 인터넷에 먼저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에서 병원과 의사에 대한 비교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위스컨신주 웨스트벤드에 사는 커크 에메릭도 올해 초 배구하다 다쳐 무릎을 수술해야 했을 때 직장 보험 제공회사 ‘휴매나’가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 인근의 의사와 병원들에 관해 조사했다. 연간 치료한 환자 수와 수술후 합병증 발생률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보니 인근의 2개 종합병원은 둘 다 좋았고, 여러명의 의사중 스포츠 부상에 좀 더 치중하는 의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
보험사·연방정부, 속속 웹사이트 구축
우리 동네 명의 쉽게 찾고, 비용도 계산
치료비 자체는 물론 보험료, 코페이먼트등 직접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용이 점점 더 증가하면서 그동안 디지털 카메라부터 SUV까지 온갖 물품 구매에 앞서 인터넷에서 갈고 닦은 리서치 기술을 의사 및 병원 선택에도 적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의료비를 공동 부담하는 고용주와 보험회사들도 점점 자세한 데이타베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을 돕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데이타는 보험회사들의 요구로 의사 및 병원이 제공한 의료 기록들이 많지만 가끔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포함된다. 미국 최대의 개인 건강보험 구매자인 ‘제너럴 모터스’는 다음달 모든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2006년도 건강보험 옵션 설명회를 갖는 한편 직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한 온라인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대부분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소비자용 데이타베이스들은 헛점이 많다. 또 의사 개인보다는 종합병원이 제공하는 의료의 질에 대한 정보가 훨씬 많다.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위스컨신을 포함한 9개주는 외과의사들이 하는 여러가지 처치에 대한 통계도 제공한다.
가격에 대한 정보는 아직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데이타베이스는 계속 늘고 있으며 보험회사도 적극 후원하고 있고, 연방정부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보험이 있는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연방 보건후생부의 ‘병원 비교’ 웹사이트(www.hospitalcompare. hhs.gov)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자료를 사용해서 전국의 4,000개 이상 종합병원의 기록들을 평가하고 있다. 자기가 사는 도시에서 심장마비나 폐렴을 가장 잘 치료하는 병원을 찾고 싶은 사람은 이 사이트에 들어가 차근차근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연방 메디케어및 메디케이드 센터 소장인 마크 맥글렐런 박사에 따르면 정부는 수술후 합병증 발생 및 퇴원후 건강관리에 대해 의사와 간호원이 확실히 가르쳤는지 여부도 이 사이트에 보고할 계획이다.
그러나 연방정부 웹사이트보다는 민간 건강보험회사들의 제공하는 데이타가 더 비교하기에는 좋다. 미국 최대의 영리 건강보험사 ‘웰포인트’는 지난 주 2,800만명의 가입자들에게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건강관리 정보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에는 플랜별로 비용을 비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들어 있는데 웰포인트는 몇년전부터 가입자들이 병원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웰포인트’와 ‘휴매나’ 이외에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애트나’ ‘시그나’및 각 지역 ‘블루 크로스’와 ‘블루 쉴드’ 같은 큰 보험회사들은 대부분 이와 비슷한 종류의 정보를 제공한다. 가장 최근인 9월 1일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한 미시건 블루 크로스및 블루 쉴드 가입자 470만명도 온라인으로 의사와 병원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웹 시스템에 올라와 있는 정보들은 대개 의료비 지불 청구나 병원들이 메디케어에 제출한 보고서, ‘립프록 그룹’ 같은 연합체에 가입한 고용주들이 제공한 정보들이다. 이런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회사들로는 웰포인트와 미시건 블루 크로스등에 데이타를 제공하는 ‘수비모’ 최근 ‘웹MD’에 합병된 ‘헬스셰어 테크놀로지’, ‘헬스 그레이즈’ 같은 것이 있다.
현재 비교할 수 있는 모든 정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이다. 디덕터블을 높여 가입자가 월 보험료는 적게 내지만 의료보호가 필요할 때는 부담이 많아지는 플랜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직원들의 의료보험료로 수십억달러를 지출하는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회사들도 그런 옵션에 흥미를 갖고 있는데 지난 주 다이믈러크라이슬러는 디덕터블이 높은 플랜을 의사들이 청구하는 비용 및 제공하는 의료의 질에 관한 온라인 정보와 함께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은희 객원기자>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의료정보들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진료비청구를 기반으로 한 자료들은 특히 정확하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다고 하바드 공중보건대학원 교수 헤더 파머 박사는 말한다.
물론 데이타 수집회사들도 정확하다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큰 종합병원부터 작은 의사 사무실까지 모든 의료기관들이 표준화, 컴퓨터화된 의료 데이타를 수집, 보존한다면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부시 행정부의 장기적 목표이긴 하지만 정보기술이 더 대중화될 때까지 정확한 의료 자료를 수집하기는 어려운데다 비용도 많이 들 일이다.
그러나 기술보다는 정보 제공에 있어 의료보호 제공자들이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병원업계는 지난 15년간 기록 공개에 저항해 왔고 아직도 꺼리고 있지만 점점 더 불가피, 바람직해지는 추세를 받아들이고 있는 경향이라고 비영리연구단체인 ‘캘리포니아 건강보호재단’ 회장인 마크 스미스 박사는 말했다. 이 재단 웹사이트(www.calhospitals.org)는 환자를 상대로 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캘리포니아주내 어느 카운티나 대도시 지역내 병원들을 다양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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