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최고의 공립학교인 보스턴 라틴스쿨의 소수인종 비율이 지난 1999년 연방 법원의 피부색깔이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없다는 판결 이후 크게 줄어들고 있다.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2,400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보스턴 라틴 스쿨은 보스턴에 있는 시험을 치르고 들어가는 3개의 명문 공립 고교들 중에도 첫손 꼽히는 학교이다.
그 역사를 보면 미국 전체에서 가장 먼저 설립되었고(1635년) 인문학에 바탕을 둔 높은 학력을 자랑하며 졸업생으로는 벤자민 프랭클린, 존 행콕, 랄프 왈도 에머슨 등을 포함하는 역사와 전통, 실력을 두루 갖춘 명문학교이다. 그런데 연방법원 판결이후 소수민족 재학생의 비율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8~99학년도의 보스턴 라틴스쿨 전체 학생 중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비율은 18.5퍼센트(435명), 히스패닉의 비율은 8.4퍼센트(198명)였다. 그런데 그 비율이 2004~05 학년도에는 각각 42퍼센트와 32퍼센트 줄어든 10.3 퍼센트(250명), 5.5 퍼센트(134)로 변하였다. 이 두 인종 학생들이 보스턴 공립학교 학생들 중 차지하는 비율은 75퍼센트(2004년), 그러나 두 인종 학생들이 보스턴 라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퍼센트에 불과한 것이다. 이 비율이 6년 전에는 27퍼센트 였다. 하지만 아시안 학생의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22.7퍼센트에서 30퍼센트로 증가했다. 보스턴 시내 전체 학생 중 차지하는 비율이 14퍼센트에 불과한 백인은 54퍼센트를 차지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학교 홍보용 예산이 줄어들어 소수민족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99년 연방법원 판결 후 한 해 43만 달러이던 학교 홍보 및 입시 준비용 예산이 3년만에 바닥이 나버린 2002년 이후부터는 대폭 줄어든 연 5만달러가 홍보비용으로 책정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이전까지는 약 900명의 우수한 5학년생들을 위한 홍보 및 3주짜리 서머 입시 준비 프로그램에 초청이 가능했으나 그 이후에는 매년 3~4백명만이 참여하고 있다. 웨스트 락스베리에 거주하는 라틴스쿨 학부모 캐틀린 콜비 씨는 학부모들 중에는 라틴 스쿨에 보내기 위해 사설 입시 준비 프로그램에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지역의 학부모들은 라틴 스쿨이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인줄 알고 보낼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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