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또 금리인상… 배경과 전망
연말까지 세차례
추가 인상 될듯
9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0번째 연속 단기 금리 인상 조치로 연방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5%로 올라갔다. 이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가 46년만에 최저 수준인 1.0%에 머물던 것에 비해서 1년 2개월만에 2.5%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배경
FRB가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미 경제가 계속 견실한 성장세 속에 물가인상 우려가 여전히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앨런 그린스펀(사진) FRB 의장을 비롯한 중앙은행 정책권자들은 경제 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계속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혔다는 것이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최근 수개월간 상대적으로 낮았고 장기 인플레 기대심리도 잘 억제돼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기존의 수사법을 반복하면서도 인플레 압력에 대한 문구를 뒤쪽에 배치, 물가인상 우려를 상대적으로 강조하는 인상을 풍겼다.
■영향
이날 FRB의 금리 인상으로 주요 커머셜 은행들이 우대 고객들에 적용하는 프라임 금리도 즉각 올라가 6.5%로 상향조정됐다. 또 시중 은행들의 우대금리도 연동돼 인상될 전망이어서 변동금리에 적용을 받는 크레딧카드와 커머셜 융자 등에 대한 이자 부담이 계속 커지게 됐다.
특히 프라임 금리에 따라 변하는 라인 오브 크레딧 이자율 상승으로 홈에퀴티 융자 등을 통해 은행 돈을 쓰고 있는 고객들은 당장 이자 페이먼트가 오르게 됐다.
가령 홈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으로 10만달러를 대출해 사용하고 있는 경우 월 이자 페이먼트가 한 달여만에 20달러가 오르게 되며 지난해 6월 수준에 비해서는 연 이자가 2,500달러나 오르는 셈이 된다.
■전망
이제 관심은 연방은행이 과연 언제까지 금리 인상 행진을 지속할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FRB의 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은 지나치게 낮은 장기금리 수준에 따라 채권 및 부동산 시장에 끼어 있는 투기적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모건 자산 매지니먼트의 존 노리스 수석경제학자는 “인플레 억제 뿐 아니라 통화의 느슨함을 조이는데 중점을 둬 경제 성장세 둔화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해서 금리를 조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전문가들은 일단 FRB가 올해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남은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0.25%포인트씩 계속 올려 올해말 연방기금 금리가 4.2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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