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주 서니랜드 대표는 “한인들의 노력으로 이룩한 한인타운의 변화와 성장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건축업 40년‘코리아타운 짓기’외길
“요즘 들어 더욱 한인타운의 발전상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은 물론 윌셔에 이르기까지 한인들이 지역을 살려놓은 셈이죠. 코리아타운의 초석을 쌓은 사람의 하나로서 정말 뿌듯한 마음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체 ‘서니랜드’를 경영하고 있는 안성주(59·미국명 스튜어트) 대표의 말이다. 한미은행 이사이자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이사로도 재직하고 있는 안 대표는 사실 한인사회 대표적 건축업체의 하나인 고암건설의 창업주로 더 익숙한 인물이다. 건축설계 전공으로 70년대 초반 건축업에 뛰어든 그는 한인타운의 주요 신축 건물들을 세우며 한인타운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코리아타운의 설계자 중 하나다.
70년대~90년대 초반 타운내에 신축된
코리아타운 플라자등 대부분 상가 건설
부동산 개발업 전환 주상복합 프로젝트
안 대표는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늙은 1.5세”다. 고교 2년때인 1963년 이민을 와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능숙한 올드타이머에 속한다.
건축학 전공으로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남가주로 내려와 글렌데일에서 건축설계 커리어를 시작한 안 대표는 자연스레 공사까지 맡으며 건설업에 뛰어들어 40년 가까이 건축과 건설 분야의 외길을 달려왔다.
당시 유일한 한인 건축설계사였던 그는 이후 그의 말을 빌리자면 “20여년간 정신없이 건물 짓기 바빴다”고 한다. 72년 당시 올림픽과 킹슬리의 구 VIP 식당 건물을 시작으로 올림픽과 샌앤드루스의 구 한일은행 LA지점 건물, 8가와 뉴햄프셔의 구 한미은행 건물, 올림픽과 놀만디의 구 서울은행 건물, 그리고 박기서씨가 설계한 웨스턴과 9가의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이르기까지 타운내 웬만한 신축 건물은 거의가 그의 손을 거쳐갔다. 7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한인타운에 새로 들어선 상가와 건물의 80∼90%는 그의 손을 거쳐 건축된 작품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다른 많은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92년 LA폭동의 벽에 부닥쳤다. 당시 폭동 사태가 일어나자 타운내 건설 프로젝트는 일시에 모두 중지돼 일감이 뚝 끊겼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안 대표는 정부 발주 공사에 뛰어들어 10여년간 어려움을 겪다 이를 극복하고 이후 한인 건설업계에서는 거의 최초로 저소득층 주택 개발과 건축에 진력을 기울여 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안 대표는 건축계 뿐 아니라 한미은행 창립 멤버의 하나로 한인 은행계의 발전에도 한 축을 담당해 왔다. 80년부터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함께 은행 설립을 논의하다 82년 한미은행 설립과 함께 당시 37세의 젊은 나이로 참여, 지금까지 이사로 봉직해왔다. 현재 은행 이사회에서 론 커미티를 맡아 은행일 챙기기에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안 대표는 “현재 한미의 경우 이미 대출의 40%가 비한인 고객일 만큼 성장했다”며 “한인 은행들도 이제는 그 규모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주류 시장을 뚫고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이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100년 역사의 LA한인연합감리교회 장로이기도 한 안 대표는 최근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의 이사직도 맡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초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로서도 유일한 이사로 영입된 안 대표는 학구적 분위기가 지배적인 이 대학 이사회에서 재정과 기획 분야에 신선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보태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요즘들어 안 대표의 메인 비즈니스는 부동산 개발업이 됐다. 건축과 부동산 양쪽에 모두 쌓인 경력과 노하우를 결합, 콘도 건축붐이 일고 있는 타운 인근 지역에서 몇몇 주상복합 콘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안 대표의 한인타운에 대한 애정은 크다. 그는 “한인타운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말 그대로 코리아타운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한인타운이 한인들의 비즈니스 타운 뿐 아니라 주거지까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 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요즘 밸리나 오렌지카운티 등 외곽 지역에 살던 한인들이 은퇴후 다시 한인타운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한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보람을 느끼며 하는 일들이 결과가 좋아 더욱 좋다”고 말하는 그는 “나중에 한인타운으로 은퇴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 경영 철학
“정직·열심이 비즈니스 성공 비결”
경영철학을 말해달라는 주문에 안성주 대표는 무조건 정직하게 열심히 뛰는 것이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건축 분야의 비즈니스에서 40여년 외길을 걸어오면서 이같은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한인들이 미국에서 한인사회를 이만큼 성장시킨 원동력도 바로 악착같이 열심히 일한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항상 성실해야 하며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조직적인 일처리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 자신이 무척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차곡차곡 조직적으로 일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고 한다.
안 대표는 교회 봉사도 열심이어서 지난해 LA한인연합감리교회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성가대 경험을 바탕으로 복음성가 CD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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