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말 마크 캇세의 투수앞 땅볼을 2루에 어이없게 악송구한 박찬호가 마운드에 주저앉아 허탈해 하고 있다.
박찬호 5+이닝 6안타 6실점 시즌 4패
레인저스 0-6 완패
시즌 후반기 첫 경기 선발이라는 중책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부진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4일 오클랜드 매카피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오클랜드 A’s와의 원정 4연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5+이닝동안 삼진은 1개에 그치고 홈런 1개를 포함, 6안타 3포볼로 6실점(5자책점), 0-6 패배의 패전투수가 돼 시즌 4패(8승)를 기록했다. 5회말 수비에서 치명적인 2루 악송구 에러까지 저지른 박찬호는 0-4로 뒤진 6회말 첫 2명에게 2루타와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린 뒤 강판됐고 이들이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6이 됐다. 박찬호의 방어율은 5.46에서 5.64으로 점프했다.
한편 A’s의 선발 리치 하든은 8회 1사후 알폰소 소리아노에 중전안타를 맞을 때까지 레인저스 강타선을 퍼펙트로 차단했고 결국 9회를 완투하며 2안타 완봉승을 따냈다. 하든은 이날 단 81개의 투구로 완투해 A’s 팀 역사상 최소투구 완투기록도 수립했다.
레인저스 입단 후 A’s 원정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등 A’s에 약한 면을 보여 온 박찬호는 이날 5회까지 비교적 호투했으나 결정적인 승부구 부재로 지나치게 많은 투구를 소비하는 고질병은 여전했고 자신의 치명적인 수비에러까지 튀어나오며 힘겨운 경기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대선발 하든은 거의 완벽한 투구로 레인저스 타선을 압도, 이래저래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 되고 말았다.
1회를 3자범퇴로 잘 막은 박찬호는 2회 천적인 에릭 샤베스에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빼앗긴 뒤 계속해서 스캇 하테버그에게 우전안타, 바비 킬티에 포볼을 내주고 이어진 내야땅볼 2개로 1점을 더 허용했다. 3, 4회를 무사히 넘긴 박찬호는 5회 선두 닉 스위서를 포볼, 마크 엘리스에 좌전안타를 맞은 뒤 1사 후 마크 캇세이를 투수땅볼로 유도했으나 병살을 노리고 2루에 던진 공이 악송구가 돼 결과적으로 2점을 더 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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