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센터 건립 출범부터 계약까지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이 되는 지난 2003년 시작됐다. 같은해 6월14일 뉴욕한민교회 김정국 목사와 변천수 한미문화협회장, 송웅길 롱아일랜드한인회장, 신응남 변호사, 조병태 이민100주년뉴욕사업회장, 주승욱 대뉴욕지구한인상록회 사무총장이 뉴욕한국일보사에 모여 커뮤니티센터건립에 대한 좌담회를 갖고 이 문제를 한인사회에 공론화했다.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한인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같이 일어나면서 한인교계를 비롯, 경제인 단체와 노인 단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특히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는 이를 위한 기금마련 골프대회를 개최, 본격적인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에 기금을 마련하는 열기를 보
였다.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7월1일 한인커뮤니티센터건립추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출범했다.
이날 준비위는 전 뉴욕한인회관 관리위원장 출신들인 배희남씨를 비롯 최영태씨, 하세종씨, 변천수 한미문화협회장, 송웅길 지역단체협의회장, 이건우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장, 이영복 재미부동산협회장, 임형빈 플러싱 경로센터회장, 조병태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장, 주승욱 뉴욕한인상록회 사무총장, 한창연 플러싱 한인회장 등을 준비위원으로 임명했다.
헬렌 마샬 퀸즈보로장과 존 리우 시의원, 베리 그로덴칙 주하원의원, 토비 스타비스키, 파다반 주상원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의 지원 속에 8월28일 플러싱 영빈관에서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건립후원 이사회가 열려 발대식 공동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최영태, 배희남, 변천수씨가 추진위원으로 임명됐다. 발대식 직전 종자돈 10만 달러가 마련되는 등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대한 한인들의 열기는 더욱 거세졌다.
뉴욕총영사관(당시 총영사 조원일)이 1,000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 자신의 4개월 치 용돈 100달러를 보내온 13세 소년에서부터 80세 노인의 기부, 또한 결혼 축의금을 건립기금으로 기부한 강상수, 강경희씨 부부 등 감동적인 한인들의 기부는 끊이질 않았다. 이 가운데 특히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최영태 공동위원장 부부의 헌신은 한인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최 공동위원장은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40일 금식기도를 실시, 한인교계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커뮤니티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한 최 위원장의 부인인 수지 최 뉴저지 희망부동산 에이전트는 13만 달러(약정 3만 달러포함)를 커뮤니티 센터 건립기금으로 기부, 한인사회에 감동을 더했다.
최 에이전트는 “소외된 이웃을 돕게 될 커뮤니티 센터 건립은 성전건축과 다를 바 없는 거룩한 사업”이라며 “한인사회를 통해 얻은 소득을 한인사회에 환원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추진위원회는 2004년 8월5일 추진위원 한창연 회계사의 도움으로 국세청 501(C)(3) 비영리단체 면세지위를 획득, 기부한 모든 한인들에게 면세혜택을 주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추진위원회는 공공기관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빠른 시일 내에 커뮤니티센터 건물을 구입하기로 하고 부지물색작업을 본격화 했다. 2005년 7월7일까지 모아진 커뮤니티 센터 건립기금은 총 40만3,908달러39센트(약정 3만2,100달러 포함)이 됐으며 11일 역사적인 건물계약을 마치게 됐다.
■ 극적인 계약
커뮤니티센터 계약은 막판까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계약한 건물은 이미 타이완 사원과 중국계 교회가 입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건물로 한인커뮤니티센터의 몫이 되기가 쉽기 않았다. 타이완 사원은 140만 달러를 현찰로 지불하는 매매조건을 제시했으며 중국계 교회는 140만 달러 가운데 100만 달러를 현찰로 나머지 40만 달러를 융자로 지불한다는 매매계약을 제시했던 터라 총 139만 달러를 60만 달러 현찰에 79만 달러 융자지불을 제시한 한인커뮤니티 센터가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던 것.
하지만 1순위였던 타이완 사원이 계약을 지연하면서 한인커뮤니티센터에 기회가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평소 배희남 공동위원장과 친분이 있던 박병덕 리얼티플러스 부동산 에이전트와 김영호 리얼티플러스 부동산 공동대표가 크게 활약했다. 5년 이상을 거래한 신용으로 건물주인 라케시 손디히씨를 설득, 한인커뮤니티센터의 손을 들어주게 했다. 그것도 1만 달러를 깎은 가격으로.
계약직후 김영호 대표는 “너무나 기쁘다. 동포사회와 함께하는 커뮤니티 센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덕 대표도 “한인사회의 사랑방이 되어지길 바란다”며 “상징적인 건물로 우뚝서는 커뮤니티 센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커뮤니티센터 향후 운영계획
건물 계약으로 기능을 다한 추진위원회를 대신할 운영기구가 필요, 우선 50인 운영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년 1,000달러의 회비를 납부하게 될 운영이사 가운데 10명의 실행이사(3년임기)를 선임 커뮤니티 센터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이번에 구입한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물을 보수, 우선 한인사회 각급단체들의 사무실로 저렴하게 임대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센터는 향후 지하개발(FAR)이 05%인 이 건물에 대한 지하확장 공사를 실시 약 8,000스퀘어 피트 규모의 반지하 강당을 만들 예정이다.
■ 남은 숙제
일단 잔금으로 지불해야할 현찰 46만1,000달러 마련이 시급하다. 클로징 비용을 포함 약 30만 달러가 10월11일까지 마련돼야 하는 것. 이에 커뮤니티센터건립추진위는 3개월간 대대적인 모금캠페인을 전개한다. 한인모두의 재산이 될 한인커뮤니티센터가 잘 클로징 될 수 있도록 한인들의 동참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 커뮤니티센터 3인방
이번 커뮤니티센터 건물 구입계약은 최영태, 배희남, 변천수 공동위원장의 희생도 마다않는 결단으로 가능했다. 첫 기부가 시작된 지난 2003년 7월20일부터 현재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묵묵히 모금활동을 전
개해온 이들의 청빈과 뚝심이 한인사회의 염원을 이뤄낸 것이다.
한인들의 커뮤니티 사랑 하나 만을 믿고 지난 2년을 버텨 온 이들의 커뮤니티 사랑을 남달랐다.
믿기 어렵겠지만 ‘커뮤니티센터건립 펀드에 기부된 기금은 100% 커뮤니티센터건립에 사용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들은 그동안 사용된 막대한 행정비와 사무비, 식비를 모두 개인이 부담했다. 때문에 모임 때마다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경비을 지불하는 이들
의 모습은 기자에게도 너무나 익숙하다. 뿐만 아니다. 회계보고를 1년에 단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단체가 한인사회에 수두룩하지만 이들
은 매달 기부금 내역과 명단을 신문지상에 투명하게 공고하고 있다. 지난 6월 달 공고가 22번째 공고였다는 것을 아는 한인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동안 하도 많이 속아 이번에도 “그 나물에 그 밥 아니겠어?”라며 빈정댔던 한인들도 “어! 이번엔 다르네... 어어!, 정말 다르네”라며 신뢰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말없는 이들의 헌신은 “우리는 안 돼” 라는 패배의식을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승리의식
으로 뒤바꾼 뜻 깊은 사건이다. 이들은 모두 바쁜 이민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민 1세들이지만 커뮤니티센터와 관련된 일이자신의 일보다 앞서는 모범된 모습을 보여 귀감이 되고 있다.
커뮤니티를 위해 지난 2년을 헌신한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쁨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이제는 자랑스러운 커뮤니티 센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한인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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