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를 방문한 한인 후원자가 그동안 자신의 도움으로 생활해온 어린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인후원자 7,800여명
남가주 세탁협도 참여
이민의 삶을 돌아보면 앞만 보고 달리는 정신없는 삶을 떠올리게 된다. 바쁘게 펼쳐지는 생활과의 전쟁에서 ‘나’와 ‘내 가족’ 이외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이민의 역사속에서 대외적으로 비춰진 미주 한인사회의 이미지는 ‘나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식의 다소 폐쇄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모습이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같은 현 이민자의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난해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본보와 함께 공동주최로 진행한 ‘사랑의 빚 갚기-한 가정 한 아동 결연 캠페인’은 대단한 센세이션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6.25 한국전쟁을 통해 한인들이 받았던 사랑을 다시 돌려주자는 취지로 미 전역 한인사회에서 대대적인 사랑과 나눔의 물결을 일으키면서 7,800여명의 후원자가 모아졌는데 이는 200만여명밖에 안 되는 미주 한인들의 수를 감안할 때 기록적인 수치로 전세계의 월드비전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본보와 TV 및 라디오 등 언론매체의 활발한 홍보에 힘입어 나누는 삶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을 일깨우고 한인교회들과 연계해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선행의 기틀을 마련한 월드비전은 본보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현지를 방문, 우간다와 케냐 르완다 등 기아 현장의 어려움을 보도하고 사랑의 빚 갚기 주일 예배와 이벤트를 통해 한인 후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같은 월드비전의 활동은 올해도 남가주와 뉴욕, 시카고 등지의 한인 소 상공업 종사자들을 주축으로 한 업소 한 어린이 결연 후원인 ‘지구촌 사랑 나눔의 집’(Hope Guardian)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지구촌 사랑 나눔의 집은 한 한인 업소 당 불우 아동 한 명씩과 결연을 맺어 매일 1달러씩 적립해 후원하는 캠페인으로 남가주 한인사회는 지난 5월 남가주 한인세탁협회가 지구촌 사랑 나눔의 집 캠페인 조인식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에 가담했다.
한국전쟁당시 전쟁고아들을 상대로 급식지원 활동을 펼치는 모습.
월드비전 어떻게 운영되나
긴급 구호·개발·선교사업 주력
운영비 13% 제외한 후원금 87% 전달
월드비전에 전달되는 후원금이 후원아동을 위해 제대로 쓰여지는지 여부는 한인 후원자를 포함한 많은 후원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다.
월드비전의 2004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8억 700만 달러의 후원금을 전달됐으며 이중 운영경비로 12.9%가 지출돼 총 후원금의 87.1%가 고스란히 결연 아동의 후원을 위한 사업에 쓰여졌다.
월드비전 후원자들이 보내는 모든 후원금은 월드비전의 엄격한 감시하에 관리되는데 후원아동에게 전달되는 후원금과 메일을 다루는 후원금 관리 및 수신메일 센터(Donation Processing & Incoming Mail Center)는 사무실내 수십대의 감시 카메라가 함께 현금과 수표를 분리, 정리하는 정교한 기계가 갖춰져 있는 등 후원금과 메일이 신속하고 정확한 절차를 통해 후원아동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이 같은 엄격한 기록과 보고 절차를 통해 집계된 기금은 후원아동을 위해 월드비전이 벌이는 사업을 위해 쓰여진다.
월드비전의 사업은 크게 긴급구호사업, 개발사업, 선교사업으로 나뉜다.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은 최근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소말리아, 르완다, 보스니아, 동티모르, 코소보 등의 내전 상황에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분쟁 지역간의 화해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펼쳐오고 있다.
월드비전의 ‘한 가정 한 어린이 돕기 운동’이나 ‘지구촌 사랑 나눔의 집’ 캠페인을 통해 모아지는 후원금은 후원아동이 소속된 지역사회의 전체적인 개발을 위해 쓰여지며 전체 지역사회 구성원이 혜택을 받게된다.
월드비전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난해 전세계 240만 아동이 월드비전 아동결연 프로그램의 혜택을, 130만명이 에이즈 예방교육을 제공받았으며 87만 6,000여명의 농부가 농업관련 지원을 받고 1억 9만명 이상의 재해 피해자가 혜택을 받았다.
“한인들 호응 세계가 놀라”
월드비전 매리 랜스데일 마케팅 디렉터
“지난해 한 가정 한 어린이 돕기 캠페인에서 보여준 미주 한인 커뮤니티의 파워는 전세계 월드비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과거 한국전쟁에서 받은 사랑을 나눔의 실천으로 보여주는 한인들의 따뜻한 마음에 찬사를 보냅니다”
올해로 33년째 월드비전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매리 랜스데일(사진) 디렉터는 한인 후원자들에 대해 ‘충실하고 믿음직스러운 후원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랜스데일 디렉터는 “월드비전의 아동 결연 후원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는 전세계 240만 아동들 중 77만 6,800여명의 아동이 미국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 중 1만 7,000여 아동이 미주 한인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랜스데일 디렉터는 월드비전은 아동구호 사업 이외에도 전세계적인 홍수와 지진 가뭄 등의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인해 생활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지속적인 구호활동을 벌이며 국가와 이념을 초월해 인류애와 사랑의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미주 한인들은 이같은 구제활동에 폭발적인 성원을 보내는 거대한 스폰서 그룹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전하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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