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취임 6개월을 맞은 손성원 행장은 “고객이 적극 추천하는 은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규 기자>
“고객·직원·투자가 추천받는 은행으로”
‘한국형 그린스펀’으로 비유되며 주류사회에서 알아주는 경제학자인 손성원 박사가 한미은행의 행장으로 한인사회와 인연을 맺은지 6개월이 됐다. 취임 6개월을 맞아 지난 1일 본보와 공식 인터뷰를 가진 손성원 행장은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두는 은행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커뮤니티 은행 CEO로서의 6개월 경험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설명한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식으로 요약 정리한다.
“타운 성장이 은행 성장…고객 감동이 목표
비즈니스 일변도 벗어나 소비자 금융 강화
인센티브 보너스 바탕 비한인도 적극 공략”
-취임 6개월을 맞으신 소감은
▲처음에는 사람도 잘 모르고 배워야할 것도 많고 해서 생소했던 게 사실이었지만 6개월을 지나고 보니 이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됐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부임하면서 고객들과 이사진, 직원들이 저를 크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은행과 커뮤니티를 자세하게 알게 됐고 또 저의 가족도 이제 완전히 이사를 마쳐 편안한 마음입니다. 남가주는 한국과도 같아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경제학자로서 일하시던 때와 CEO로서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계신 지금과는 어떤 차이가 있으십니까?
▲골치는 더 아프지만(웃음)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퍼레이드에 비유를 하자면 전에는 퍼레이드를 보기만 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퍼레이드 행렬에 직접 들어와 행진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루 12∼14시간을 일해도 피곤한 줄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행장님이 이끄시는 한미은행의 비전을 한마디로 해주신다면
▲고객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할 때 은행도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해드릴 수 있을까에 최우선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말로는 할 수 있지만 실제 실행해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를 위해 제가 취임과 함께 시작한 게 3가지 ‘WOW’ 전략입니다. 고객을 맞아들일 때와 고객에게 서비스할 때, 그리고 고객이 가신 뒤에도 항상 고객의 재정적 상황을 점검해드리는 것까지 감탄사 ‘와우’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미은행을 고객들이 가족과 친구 등 다른 사람에게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은행, 직원들이 직장으로 추천하는 은행, 그리고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좋다고 추천할 수 있는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게 저의 비전입니다.
-한인 은행들의 향후 영업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인 은행들은 그간 실적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는 이사진들이 단순 투자자를 넘어 열심히 일했고 지난 10년간 금리 하락세 속에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한국으로부터의 이민 및 자금 유입 증가 등이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금리가 자꾸 올라가서 부동산 상승률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됩니다. 한 분석에 의하면 한인사회 전체 예금의 약 50%가 한인 은행이 아닌 주류 은행에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자산 근거 대출이나 캐시 매니지먼트, 소비자 금융 분야는 아직 약한게 사실입니다. 한미은행에서는 이러한 분야까지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비즈니스 뱅킹 위주였지만 컨수머 뱅킹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신상품을 개발하며 세일즈와 서비스를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한인사회 경제 전망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제가 이곳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는 한인사회 경제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이었습니다. 한인사회를 직접 경험하고 고객들을 만나보니 수출입 분야 등 정말 큰 비즈니스가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한 것에는 뒤지지 않는 한인들이라 한인 경제가 이렇게 크구나 하고 흐뭇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부동산 경기 둔화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사실 부동산은 가격 자체보다는 기저의 경제상황을 봐야 합니다. 현재 한인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경제는 분야와 업종이 매우 다양화된 특성이 있고 기본 경제가 단단하므로 이러한 경제 환경이 서포트한다면 부동산 상승세가 둔화되더라도 괜찮을 거라고 봅니다.
-체제 정비는 잘 되고 계십니까?
▲오늘자로 시니어 매니지먼트 11명의 임명을 모두 완료했습니다. 6개월이 걸린 셈인데 오래 걸린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부동산 대출 분야 외에도 경험이 많은 대출 책임자들을 영입하는 등 6년 뒤까지 장기적으로 보고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인센티브 보너스제 도입도 직원과 은행이 모두 잘 되는 윈-윈 전략이라 생각됩니다.
-한인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한미은행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직원 그리고 고객들입니다. 제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은 임기가 끝났을 때 정말 서비스를 잘해서 고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은행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주류은행들에서 볼 수 있는 혜택을 한미에서도 똑같이 제공할 것이며 고객들이 더 만족스럽게 애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손성원 행장 약력
·플로리다대 경제학 학사 ·웨인스테이트대 경제학 석사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 ·펜실베니아 주립대 교수
·백악관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선임 경제학자
·노웨스트 은행 부행장(1977-1984)
·노웨스트 코퍼레이션 수석 부사장(1984-1998)
·웰스파고 은행 전무 겸 수석경제학자(1998-2004)
·2001년 블룸버그 뉴스 선정 가장 정확한 경제전망 탑5 경제학자
·2002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경제학자 그룹
<김 종 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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