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선물 등록’ 하셨나요
한 주말에 평균 4만건 이상이 거행되는 미국의 결혼식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흰 드레스를 입은 신부, 화려한 꽃장식, 여러 층으로 만든 케익등은 마찬가지지만 결혼 선물 주고 받는 풍습만은 전과 같지 않다.
선물 받고 싶은 물건
지정업체에 목록 맡겨
고급백화점 인기주춤
대형 할인점 이용 늘어
기본 살림뿐 아니라
운동용품 등 선택 다양
과거 고급백화점의 독점 영역이었던 결혼 선물 등록 서비스에 요즘은 월마트, 홈디포, 리넨즈 앤 씽즈는 물론 야외용품 전문점인 REI까지 뛰어 들었고, 특정 지역으로 신혼여행 갈 자금을 모아주는 선물 등록이 있는가하면 결혼 축의금을 신혼부부가 지정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해주기까지 한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신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결혼 선물 등록업체는 타겟으로 나타났지만 딱 한군데만 선정하는 신부는 없어 요즘 신혼부부는 평균 2.2개 매장에 결혼선물을 등록해 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전부터 꽃집부터 호텔까지 여러 업체들에게 좋은 비지니스 기회를 제공해 온 결혼식에 드는 비용은 2002년 이래 50억달러가 증가, 1,2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므로 소매업체들이 결혼선물등록 서비스를 더 널리 홍보하지 않고, 초혼부부와 다른 것들을 필요로 하는 재혼 부부들의 결혼선물 등록을 받지 않는 것은 비지니스 기회를 눈뜨고 놓치는 것이라고 뉴욕주 포트워싱턴의 시장조사회사 NPD 그룹의 피터 그린 부사장은 말하고 있다.
결혼 계획에 관한 책을 많이 쓴 작가로 내년에 결혼선물 등록용 워크북을 내놓을 예정인 셰런 네일러는 옛날에 결혼한 이들은 요즘 커플들이 운동용품점이나 하드웨어 체인에 어떤 선물을 등록하고 있는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세상이 어찌나 급히 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혼선물 등록은 역사적으로 백화점에서 파견한 퍼스널 콘설턴트가 커플이나 신부와 그 어머니를 도와 작성해 놓은 받고 싶은 물건 목록 중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골라 선물한 것으로 접시부터 타월까지 신혼집의 살림을 장만하는 제도다. 그러나 요즘은 결혼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기본 생활용품에 대한 필요는 줄어든 대신 갖고 싶은 물건들은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매일 ‘푸드 네트웍’을 시청하는 신랑은 좋은 조리도구를 원할 수 있고, 직업적으로 매우 성공한 신부는 카약을 한척 갖고 싶어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최근 NPD 그룹 조사에서 밝혀진 5대 결혼선물등록업체중 과거 이 시장을 지배하던 고급백화점은 하나도 없다. 신부 3명중 1명은 대중 소매점, 다른 1명은 크레이트 & 배럴이나 윌리암스-소노마 같은 전문업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등록 체험 또한 크게 달라져, 과거처럼 얌전히 앉아서 제품설명이나 듣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커플들이 매장을 샅샅이 훑어보며 휴대용 스캐너로 이 유리잔은 6개, 저 접시는 8개등 종류와 갯수까지 기록하는등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했다.
신부들이 등록한 ‘2005시즌 인기 선물’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키친에이드 아티잔 스탠드 믹서, 조지 포먼 점보 그릴, 디저트 접시와 샴페인 잔, 칼팔론 냄비와 파이렉스 베이크 세트.
2005년 결혼 시즌에 신부들이 등록한 결혼선물중 각 매장별로 가장 인기있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메이시즈: ‘키친에이드 아티잔 5쿼트 스탠드 믹서’(299달러99센트)
윌리암스-소노마: 키친에이드 믹서 애컬레이드 모델(279달러99센트)
J.C. 페니: 조지 포먼 점보 그릴(99달러99센트)
콜스: 칼팔론 12피스 냄비 세트(249달러99센트)
타겟: 16피스 파이렉스 스타터 세트(34달러99센트)
크레이트 & 배럴: 다리 달린 10온스 유리 디저트 접시(개당 2달러50센트)
쉬르라타블: 리델 지넘 크리스털 샴페인 잔(개당 17달러95센트)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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