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에서 쓰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점점 모자라고 불편해 지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래서 솔루션을 찾아보지만 현재 사용중인 소프트웨어는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도 만나보지만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거나 개발 가격이 만만치 않을 때가 있다. 일을 시작만 하고 끝을 맺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포기한다.
이러한 일이 여러 해를 두고 반복된다.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된 문제를 알아보고 그에 따른 해결 방법을 한국문화를 가진 개발자와 고객의 각도에서 몇 가지 생각하기로 한다. 우선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고객들은 이같은 꿈을 꾸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고객의 꿈은 공짜로 또는 아주 싼 가격으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거의 공짜인 가격으로 일을 하겠다는 업체나 사람들은 찾으면 나타난다.
여기서 꿈을 깨 보자. 손해보면서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식적으로 없다. 그런데 이 양자는 그것을 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잘못된 각도로 서로 접근하고 있다. 물론 양측이 다 이익이 난다고 처음엔 계산을 하고 있다.
그 계산은 일을 시작하는 그날부터 앞뒤를 맞추기 어렵다. 따라서 머지않아 가격의 재협상과 작업 일정의 조정이 필요해진다. 이를 해결하려면 다음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이다. 자선사업이 아니고는 손해보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없다. 이익을 제대로 못내는 개발에서 얼마나 책임 있는 제품이 나오겠는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 만약 공짜를 원한다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기 목적에 맞는 공짜 소프트웨어를 찾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기술보조나 고객서비스는 없거나 비용이 든다. 이런 의미에서도 공짜는 없다.
둘째, 무리한 개발 일정이다. 고객이나 개발자가 충분한 계산 없이 처음부터 일정을 잡는다.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개발자는 공정에 따른 최대한의 정보를 고객에게 알리며, 작업상 나올 수 있는 함정의 소지를 고객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의 경우 여러 이유로 계산보다 시간과 비용이 증가한다. 일이 진행할 수록 고객의 요구가 점점 바뀌며 늘어간다. 고객은 자주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간섭을 하며 이미 이루어진 작업을 마음에 들지 않거나 더 좋게 한다고 자꾸 바꾸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이것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다. 한마디로 목적을 (goal) 자꾸 바꾸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자가 접하는 기술적인 문제이다. 아무리 같은 기술을 반복해서 쓰고 경험이 많다고 해도 각 프로젝트에 특성에 따라 새로운 부분이 나타나며 작업일정을 길어지게 한다. 이러한 복병이 자꾸 나타나면서 일정에 영향을 주게 된다. 게다가 개발자의 특징 중 하나는 새로운 기술을 지향하는 것이다. 즉 기술에 대한 무절제한 욕심이다. 새 것만 보면 써보려고 든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이는 주로 약간의 경험을 가진 개발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밤 새워 일을 하지만 정작 작업에 꼭 필요한 기술이 아니다. 물론 고객에게는 이 기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겠지만 말이다.
(213)670-0077
제이 김
<프라임시스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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