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1995 걷기 40%나 감소, 도보 등교는 60%나 격감
자동차 멀리하는 암만교 신도는 일반인보다 3배 더 걸어
매주 5일 30분씩 시속 3~3.5마일로 뛰면 건강 ‘OK’
체중조절 땐 60분씩, 과체중 심할 땐 90분씩으로 올려야
스프린트사 건물 승강기 일부러 느리게 작동시켜 걷기 유도
100년 전에는 미국인들이 건강 유지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시 미국인의 40%는 농장에서 씨를 뿌리고 추수하고 가축을 기르고 풀을 깎으며 살았다.
해안지역 도시에서는 항만 노동자들이 컨테이너나 크레인 도움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짐을 실어 날랐다. 목수, 벌목인부 등도 요즘처럼 좋은 연장을 사용하지 않고 맨주먹과 근육으로 일을 해내기 일쑤였다.
가정주부들도 힘을 쓰긴 마찬가지였다. 다림질을 할 때도 재래식 다리미는 무게가 많이 나가 여간 힘드는 게 아니었다. 지금처럼 건강을 위해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그 현황을 시사주간지 ‘타임’이 소개했다.
이제는 옛날처럼 몸의 균형, 즉 섭취한 열량을 소비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는 엄청나게 증가했는데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줄어 몸에 불균형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당뇨, 심장마비, 고혈압, 암 등 치명적인 질환이 비만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과체중과 운동부족은 건강을 해치는 쌍두마차인 셈이다.
미국 성인 3명 중 1명 꼴로 비만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약 4분의1(남자의 22%, 여자의 28%)이 억지로 운동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래도 1990년 31%가 희망 없이 소파에 앉아 정크푸드만 축낸다고 한 것에 비하면 그래도 개선됐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준은 결코 아니다.
연방기관이 국민 건강을 연구한 끝에 내린 몇 가지 조언이 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30분씩 운동을 해야 한다.
또 좀더 강도 높게 체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하루 1시간씩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나아가 체중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루 1시간30분씩 운동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를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적어도 1주에 5일간, 매일 30분씩, 시속 3~3.5마일의 속도로 지속적으로 뛰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타임’의 여론조사 결과 이렇게 운동하는 응답자가 33%였다. 연방기관의 조사에서는 26%가 이러한 답변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지금보다 운동을 더 하도록 하는데 반드시 피트니스 센터나 멋진 운동기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걷는 게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 미국인은 가장 적게 걷는 편이다. 샌디에고 주립대의 연구에 따르면 1977~1995년 사이 미국인의 도보여행은 40%나 감소했다. 이 여행의 4분의1은 이동거리가 1마일 이내였는데도 그러했다. 학교에 걸어가는 경우는 60%나 줄었다. 2001년에는 도보 또는 자전거로 등교하는 학생이 13%에 불과했다.
직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예전에는 직접 서고에서 책을 빼내고 정리하는 등 수작업이 많았지만 이젠 키보드에 손가락만 얹어놓으면 웬만한 일은 척척 해결된다. 개신교 종파인 ‘암만’의 신도들은 자동차와 같은 현대문명의 이기를 멀리한다. 이들의 남자가 하루 평균 1만8,425보, 여자가 1만4,196보를 걷는다. 일반 미국인의 5,000보 정도에 불과하다.
운동을 하려면 시간이 있어야 하고 의지가 강해야 한다. 작심삼일이 보통이다. 전문가들이 다시 머리를 맞댔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게 효율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주택단지를 조성할 때 마켓 등 생활편의 시설을 도보 거리에 건설하고 도보 또는 자전거 이용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다. ‘새 도시화’(New Urbanism)이란 기치아래 추진되고 있다. 이 영향인지 2001년 미국인의 도보여행이 7%에서 9%로 상승했다.
기업이 샐러리맨들의 건강을 직접 챙기기도 한다. 캔자스시티의 스프린트사는 모범적이다. 건물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면 속수무책으로 걸어야 한다.
건물 내에서 이동할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고의적으로 매우 느리게 조작을 해 놓았고 계단은 아주 멋지고 치장해 놓았다. 웬만하면 계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장려하고 자극하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쓸만한 계단을 아예 만들지 않는 건물도 있고, 걸을 만한 공간을 만들지 않는 건물도 있다. 학교는 예산부족으로 체육관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더라도 국민건강을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미국인들은 어떤운동을 얼마나 하나
69% 속보
35% 러닝머신
32% 아령
30% 자전거
27% 달리기
22% 에어로빅
21% 수영
18% 구기
18% 등산
8% 골프
7% 요가
7% 볼링
85% 집안일
66% 정원손질
24% 심부름
19%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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