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밟아야 게임할수 있단다
스크린 보며 ‘미친듯이 운동’
비만 걱정 덜어줄 제품 잇달아
한때는 오후만 되면 동네마다 아이들이 해질녘까지 자전거를 타고 누비며 놀았지만 요즘 30대가 ‘팩맨’이니 ‘핏폴’ 같은 게임에 빠져 엄지 손가락 운동만 하게 되면서 그런 풍경들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비디오 게임하는 버릇을 물려 받은 그들의 자녀 세대는 더하다. 지난 3월 발표된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 조사에 따르면 8~18세 연령층의 80% 이상이 집에 비디오게임기를 한대 이상 갖고 있으며, 그것을 가지고 엄지손가락 운동만 한 결과 아이들은 점점 뚱뚱해지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 예방센터 통계에 따르면 6~19세 아동중 비만아가 16%로 1980년 이래 3배로 증가했다.
아이들에게 비만이 전염병처럼 증가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제자리에서 달리는 운동용 자전거에 페달을 계속 밟고 손잡이로 방향을 잡아야 게임을 할 수 있는, ‘플레이 스테이션 2’ 비디오 게임기를 단 ‘게임바이크’ 같은 제품이 나온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국제 건강, 라켓및 스포츠클럽협회가 해마다 여는 총회및 박람회도 “지난 수년간 주제는 테크놀로지 일색이었다. 상대가 비디오게임 세대니까”라고 대변인 브룩 매키니스은 말했다.
노스 캐럴라이나주 랄리의 듀런트 로드 중학교는 체육시간에 교사들이 피트니스실에 놓인 게임바이크 2대를 이용한다. 그 방안에 있는 전통적인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심장박동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상으로 이 바이크에 올라가 게임을 하게 한다. “아이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운동을 하게 만듭니다. 스크린 앞에 앉아서 미친듯이 페달을 밟거든요”라고 체육교사 지미 킹은 만족해했다.
7학년 카이리 헨리는 자기는 농구 같은 진짜 운동을 더 좋아하고 매일 진짜 자전거를 타지만 게임바이크도 좋다고 말한다. 특히 가상 산꼭대기에서 숲속으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갈 때는 마치 실제 게임 속에 있는 기분이라는 것.
이 학교는 청소년 비만퇴치를 위한 연방자금으로 상업용은 1,169달러, 가정용은 400달러 정도인 이 게임바이크 외에 ‘댄스 댄스 레볼루션’ 10대도 구입, 아이들을 운동시키는 비밀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게임바이크’ 제조사인 일본회사 ‘캐타이’의 미 남동부지역 매니저인 러스티 트리버트가 ‘게임바이크를 타는 사람은 페달을 더 오래, 더 빨리 밟기 때문에 칼로리도 더 많이 소모한다”고 자랑하는 이 기계는 학교와 YMCA에서 가장 많이 들여 놓았고 최근 ‘투데이쇼’에 소개된 이후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게임바이크’ 이외에 신체 운동을 유도하는 전자제품들로는 한때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던 비디오게임 ‘댄스 댄스 레볼루션’을 비롯, 실제 운동기구로 사용해 가상 볼링, 테니스 및 야구 게임을 하는 ‘제이빅스’ 콜렉션 등이 있다. ‘유어셀프피트니스’라는 비디오 게임에는 ‘마야’라는 가상 트레이너가 출연하기도 한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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