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어린이 식품에 괜찮나
시리얼·주스·쿠키·아이스크림 등에
‘스플렌다’등 설탕 대체제 폭넓게 사용
“화학약품 대량 섭취 안전한가” 우려 높아
작년 초, 온 미국을 휩쓸었던 저탄수화물식의 유행이 지나간 자리가 설탕을 넣지 않았거나 적게 넣은 식품으로 대체되면서 식품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늘어만 가는 허리 둘레및 건강식에 대한 관심을 신제품들로 충족시키고 있으나, 어린이용 식품에까지 인공감미료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우려를 표시하는 과학자들도 늘고 있다.
페퍼리지팜의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쿠키들.
한 식품업계단체 조사에 따르면 장보러 가서 설탕을 적게 넣은 제품을 찾는다는 사람은 50%에 달한다. 이런 사람들 마음을 헤아린 주요 식품회사들이 내놓은 신제품들을 살펴 보자면 페퍼리지팜은 ‘슈가 프리 밀라노’ 쿠키, 그린 밀스는 설탕이 75% 덜 들어간 ‘코코 퍼프’ 시리얼, 아놀드 스마트 & 헬시는 ‘슈거 프리’ 빵을 각각 내놓았다.
‘스플렌다’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팔리는 대체 설탕의 인기도 일부 작용하며 작년에 식품업계가 내놓은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거나. 적게 들어간 식품은 2,225종에 달하는데 이는 2년전에 비해 2배가 늘어난 숫자이자 2004년에 나온 모든 신제품중 11%에 해당한다.
저탄수화물식이 한창 유행이던 2004년에 저 탄수화물식은 전 신제품중 19%에 해당하는 3,375종이 새로 나왔지만 올해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새로 나온 저탄수화물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가 줄어들었다.
지난주 AC 닐슨사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가장 잘 팔릴 ‘건강에 좋은’ 식품류는 ‘오개닉’과 ‘무당 내지는 저당’이라는데, 새로 나온 저당식품은 다이어트 소다나 검 같은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시리얼, 과일 주스, 쿠키, 빵, 아이스크림, 가미한 우유, 파스타 소스, 메이플 시럽, 병물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그중 켈로그의 ‘설탕을 3분의 1 덜 넣은 프룻 룹스’와 ‘프로스티드 플레익스’ 시리얼, 모트 ‘헬시 하비스트’ 애플 소스 같은 몇가지 제품은 설탕을 덜 넣었기 때문에 단맛이 덜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오리지널과 똑같은 맛이 나도록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6종류의 칼로리 없는 인공감미료중 한가지를 사용한 것들이다.
인공감미료가 칼로리와 설탕 섭취를 줄여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옹호하는 영양학자들도 많지만 그것으로 미국이 당면한 체중및 건강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으며, 근본적으로 화학약품인 감미료를 특히 어린이가 먹는 식품에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새로 나오는 저당식품중 스플렌다를 넣은 브렉퍼스트 시리얼, 과일 주스, 네오탐을 넣은 바닐라 밀크 같은 것은 아이들이 훨씬 많이 먹기 때문이다.
설탕과 칼로리를 50% 줄인 ‘미닛 메이드 라이트’ 오렌지 주스.
듀크대 메디컬 센터의 의료심리학과 교수이자 감미료 전문가인 수잔 쉬프먼 교수는 현재 미국에서 설탕대체제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플렌다의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1998년에 FDA가 이 제품의 사용을 승인할때 내놓은 보고서에 생쥐의 세포에 작은 유전적 손상을 남겼다는 내용 때문이다. “업자들은 돌연변이 유도물이 약간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아무리 조금이라도 돌연변이 유도물을 음식물로 섭취하고, 그것도 오랫동안 먹을 경우, 그 사람의 난자나 정자,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스플렌다를 판매하는 존슨 & 존슨 자회사 맥닐 뉴트리셔널스 관계자는 스플렌다의 주성분인 수크라로즈는 그 안전성이 지난 20년간 실시된 100건 이상의 연구에서 확인되었고, 전세계 식품안전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사카린이나 아스파탐 같은 다른 인공감미료들도 모두 여러가지로 걱정거리가 되어 왔다고 말했다.
인공감미료에 대한 또 다른 우려의 목소리는 그것을 사용한 식품이나 음료가 과연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고 건강식을 하는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고 칼로릴 줄여주기 때문에 저설탕 제품을 사용하는데 인공감미료는 비만, 당뇨병을 일으킬 우려가 큰 단 음식에 대한 갈구를 영구화시키기 때문에 건강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주모임에서 알콜이 들어 있지 않은 맥주를 권장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일대 의대 교수로 영양전문 공중보건학자인 데이빗 카츠 박사는 15년간 환자를 치료하며 관찰한 결과 인공감미료가 많이 든 음식을 먹는 사람은 보통 설탕이 든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해 칼로리 절약분을 상쇄시키고 만다고 말한다.
그런데 칼로리가 전혀 없는 다이어트 소다와 달리 설탕을 적게 쓴 쿠키나 오트밀에는 여전히 칼로리가 들어 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칼로리 함유량이 오리지널과 다를 것이 없어 소비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처럼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식품들의 건강상의 안전및 칼로리및 체중 감소 유효성을 둘러싼 혼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작년에 저당제품을 10억달러어치나 사들였다. 그중 설탕을 덜 넣은 시리얼류는 그 52주전보다 63%나 더 팔렸고, 설탕을 덜 넣었다는 식품 전체의 매출 역시 1년전에 비해 133%가 증가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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