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있는 오일이 거의 바닥이 남으로써 싼 기름값 시대는 앞으로는 오지 않을 전망이다. 배럴당 100달러도 머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 급하게 상승한다면 미국경제에도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성 있는 오일 바닥 수준…계속 고유가
갤런당 3달러 머지 않아, 운전습관 바뀔 것
상승 속도에 따라 경제에도 타격 가능성
엄청 비싼 개솔린 가격을 잡기 위해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발표하며 적극 나서고 있지만 개스값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손을 한번 싹 흔들면 내려가면 좋겠지만 그런 마술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일은 다른 상품들과는 다르다. 일반 재화나 서비스는 생산업자의 공급과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지만 오일은 다르다. 오일은 수요공급뿐 아니라 지질학의 법칙에도 종속된다. 더 많은 오일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따라서 주유소의 개솔린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개스값은 앞으로도 계속 고통을 줄 것이지만 심리적 공포까지 느껴야할 이유는 없다. 왜 그럴까? 타임지가 최근 개스값에 얽힌 소비자들의 궁금증들을 시원하게 문답식으로 긁어줬다.
▶세계의 오일은 바닥났는가?
아니다. 그러나 걱정 없다는 말은 아니다. 충분한 오일이 있다. 그러나 퍼내기 쉬운 오일, 다시 말해 채굴 비용이 적게 드는 경제성 있는 오일은 다 쓴 상태다.
전문가들은 오일 보존량의 50%가 사라진 지점인 소위 ‘휴버트의 정점’에 이미 도달한 것이 아닌가 몹시 우려하고 있다. 나머지 50%를 퍼내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비용도 더 많이 들게 된다.
▶그렇다면 싼 오일은 이젠 지나간 역사가 되고 말았다는 말인가?
바로 그렇다. “오일 가격은 높게 이동했고 그 자리서 머물 것”이라고 스탠다드 푸어스의 경제분석가 데이빗 바이스는 본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선에 머물 것이며 그리하여 주유소 개솔린 가격은 앞으로 3-4년내 갤런당 5달러에 다다를 것으로 그는 예상한다.
물론 변수는 있다. 예를 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하게 냉각된다면 성장은 주춤하고 오일 가격도 급락할 것이다.
국제 정치 상황도 단기 변동의 요인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나 베네주엘라, 러시아, 이란의 정치적 불안은 오일 가격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
또 국제적 투기성 핫 머니도 오일 가격을 요동치게할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풍력이나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가 오일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일 소비를 줄이는 경우에 한해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기를 얻기 위해 풍력 및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더라도 오일 공급을 한 배럴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화력 발전소는 전기 생산을 위해 오일을 쓰지는 않는다. 천연개스를 쓴다.
▶오일 가격이 오를 때 좋은 투자거리는 뭐가 있을까?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오일일 필요는 없다. 유명한 선물투자자 짐 라저스는 “지금 오일을 사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 그는 일부 지역의 경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많은 지역은 경제적 붐을 맞이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왜냐하면 이런 지역들은 오일 및 다른 천연자원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텍사스주의 소매업체들은 매서추세츠의 소매업체들보다 훨씬 잘 될 것이다”라고 라저스는 예상한다.
▶오일에 대한 수요 증대의 이유는?
중국과 인도를 보라. 거대한 두 나라는 불타는 경제 성장을 구가중이다. 세계 다른 나라들의 오일 먹성도 여전히 대단하다. 오일 최대 소비국인 미국도 경제 성장으로 인해 하루 20만 배럴씩이나 더 쓰고 있다. 북해 오일의 오랜 수출국이었던 영국도 머지 않아 오일 순 수입국으로 전환될 것이다. 지난해 세계 오일 생산은 늘었지만 수요는 더 빠르게 늘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은 신기술은 오일 가격을 내릴 수 있을까?
종국에는 그렇게 될 것이다. 오일 가격 상승이 저지되기 위해서는 수요가 줄어드는 수밖에 없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오일을 거의 반밖에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카는 오일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에만 판매가 급격히 늘 것이다. 갤런당 3달러로 오른다면 하이브리드가 매력적인 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다.
▶고유가는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인가?
제임스 하워드 쿤츨러는 최근 ‘롱 이머전시’란 책을 통해 아주 음산한 시나리오를 내놨다. 개솔린 가격이 아주 비싸져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개솔린을 소비할 형편이 안되게 된다. 그리하면 샤핑 몰이나 프리웨이등 기간 시설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고 경제는 돌아가지 않게 된다.
이런 재앙과도 같은 예언은 어쩌면 타이밍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조지아 공대의 엔지니어링 교수이며 오일 선물 전문가이기도 한 쉘턴은 오일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상승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타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천천히 상승하면 대체적 기술을 개발하는 시간을 주게 돼 타격이 최소화된다는 것이다. 원유는 지난 2년 동안 천천히 두배로 올랐다. 2004년초 배럴당 30달러이던 것이 지금은 60달러에 가깝다.
에너지 지출은 과거와는 달리 비중이 줄었다. 지난 1981년 GDP의 14%였지만 오늘날은 7%밖에 안된다. “우리는 이 정도의 가격은 수용할 수 있다”고 바이스는 지적한다. 소득에 비하면 심하게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것. 개솔린 1갤런 값이 병물 1갤런 가격과 거의 비슷한 가격인 것은 사실이다.
일주일 개솔린 값을 벌기 위해 필요한 노동은 현재 42분. 오일 쇼크가 컸던 1970년대의 경우 일주일 개솔린 값을 벌기 위해서는 102분의 노동이 필요했다.
개솔린 값이 엄청 올랐다고 불평하면서도 우리가 여전히 SUV를 타고 다니는 이유다. 그러나 배럴당 100달러로 올라간다면 사정은 전혀 달라질 것이다.
▶최근 원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주유소의 개솔린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나?
원유가는 수시로 변하지만 그 등락이 주유 현장에 까지 나타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때로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정유회사들은 원유를 큰 덩어리의 장기 계약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원가가 한달 길게는 6개월까지 고정된다. 즉 원가를 빠르게 조정할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소매 개솔린 비즈니스를 소유한 쪽이 원가상승부분을 가능한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다.
결국에는 원유가 변동이 주유소 개솔린 가격 변동으로 나타나겠지만 시일이 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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