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식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생활 25년동안 보험업 외길을 걸어왔다. <신효섭 기자>
“비올 때 우산이 되겠습니다”
차·사업체·생명·건강 보험등 힘든 이민 생활의 방파제
한인상의 회장 맡아 타운 상징물 다울정 건립도 힘써
“미국사회의 중요한 한 축인 보험 서비스를 통해 한인들에게 이민생활의 안정성을 제공하며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해온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인사회에서 선두적인 보험업체의 하나인 한미보험 한문식(55) 대표의 말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한미보험은 한인 이민사회 초창기인 지난 1972년 처음 문을 연 이래 올해로 3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인사회 대표적 보험업체 중 하나다.
커뮤니티 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함께 성장해 온 한미보험은 현재 LA한인타운과 어바인, 부에나팍 등 남가주 3곳과 중가주의 프레즈노까지 4개 지역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북가주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를 포함 캘리포니아 전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에이전트를 포함한 직원수만도 50명에 달하며 사업체 보험과 자동차 보험, 주택, 건강, 생명 보험 등 각종 보험상품과 뮤추얼펀드, 연금 등 재정상품까지 보험·재정관련 서비스 모두를 취급하는 대형업체로 자리잡았다.
한 대표는 외국계 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29세때인 1980년 MBA 공부를 위해 늦깎이 유학생으로 미국땅을 밟은 경우. 주경야독을 하면서 당시 친형님인 한대식씨가 설립·운영하던 한미보험에 합류한 뒤 25년여를 한 우물만 파오며 한인사회 대표적 업체로 성장시켰다.
한미보험이 30년 넘게 꾸준히 성장하며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한 대표가 말하는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정직과 성실, 신용 세 가지다. “보험은 서비스업입니다. 꾸준히 정직과 신용을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비즈니스이지요. 이것만은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또 커뮤니티가 성장하면서 보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비즈니스 성장의 바탕이 됐다.
“미국사회에서는 보험이 중요한 일부분으로 특히 이민자들에게는 미국 생활의 안전성을 지켜주는 중추적 역할을 합니다. 한인들 문화적 차이 때문에 초기에는 인식이 높지 않았지만 특히 4·29를 거치면서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요”
한 대표는 모나지 않고 원만한 커뮤니티 활동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이는 덕과 의리를 중시하는 그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 대표가 평소에 좋아해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문구가 ‘덕에 배부르고 의리에 취한다’는 뜻의 포덕취의(飽德醉義)다.
한 대표는 “이해가 상충되는 상황에서는 내가 좀 밑지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살다보니 어려움도 풀리게 되더라”며 “지나친 실적 위주의 각박한 사회 분위기에서 더욱 지키고 싶은 말”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LA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과 보험업계 단체인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상공회의소 28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오는 6월말로 1년의 임기를 마치게 되는데 재임 기간 중 한인타운 상징물 ‘다울정’ 건립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된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총 65만여달러의 기금을 조성한 다울정 사업은 현재 본 정자 건축을 완료하고 주변 조경 등 마무리 공사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한 대표는 “전임 회장들이 길을 잘 닦아주어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마칠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주위 분들과 커뮤니티 각계각층의 적극적 지원과 도움이 없었으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어 “다울정 사업이 예정보다 오래 걸리다 보니 상공회의소 발전을 위해 가지고 있던 생각을 본격적으로 펼치지 못한 게 아쉽다면 아쉬움 점”이라며 “보다 많은 상공인들이 결집하고 내부 혁신과 위상 강화를 통해 대표 단체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영 철학
“고객·인재·화합 중시”
한문식 한미보험 대표가 밝히는 경영철학은 첫째가 고객중시, 둘째가 인재 중시, 셋째가 화합이다.
이와 함께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관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는 책상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에 ‘현금관리, 인사관리, 시간관리’라는 문구를 크게 써서 붙여놓고 매일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이를 상기한다고 했다.
보험업은 사람이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직원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믿음도 굳건하다.
직원들이 일에 만족하고 안정돼야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한 대표는 이를 위해 직원들을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항상 몸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전 직원들을 돌아가며 한 명씩 개인적으로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열어놓고 부담없이 이야기하다 보면 그 직원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평소에 직원과 회사간 서로 이해 못하는 부분도 풀 수 있게 되어 좋지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한인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50여명 직원들과 딸린 가족들을 생각하면 항상 부담감을 안 가질 수 없죠. 비즈니스가 더 잘 돼서 직원들 보너스를 듬뿍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 한 대표의 표정에서 ‘인화’를 중시하는 비즈니스 리더의 풍모가 한껏 묻어 났다.
< 김종하 기자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