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색깔·질감·원하는 톤 입력하면
자동으로 취향분석 다양한 색소중 골라줘
외관에 신속히 변화를 주기에 머리 색깔 바꾸기처럼 만만한 것도 없다. 할리웃 스타들은 철따라 블론드에서 브루넷, 다시 블론드로 바뀌지만 일반인들에게도 머리카락 물들이기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염색약 ‘셈프리’
전문가 뺨치는 선택
드럭스토어 시험판매
가정용 염색약 매출
연 90억달러 계속급증
‘클레어롤’과 함께 머리카락 염색업계를 주름잡는 ‘로레알 패리스’의 캐럴 해밀튼 사장은 업계의 목표는 사용하기가 립스틱처럼 쉬운 염색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세계 가정용 염색약 매출은 90억달러가 넘는데 여기에 미장원 매출 18억~25억달러를 합한 총액은 미국의 2006년도 미사일 방어 예산보다 20억달러가 더 많다.
‘로레알’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60%는 머리를 염색하고 있고, 10대 초반, 프리틴, 전 연령층 남성및 보통 60세가 넘으면 염색을 그만 두는 경향인 노년 여성들 사이에서도 염색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머리 염색약 소비자를 크게 두 계층으로 분류한다. 첫째는 점점 늘어나는 흰 머리를 감추려는 이들이고, 다른 하나는 타고난 머리카락 색깔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최근 통계에 따르면 그 숫자는 거의 똑같다. 집에서 염색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에 드는 비용은 평균 7~10달러고 전문가에게 가면 지역이나 염색 작업의 복잡도에 따라 20~375달러까지 들 수 있다. ‘프록터 & 갬블’의 자회사인 ‘클레어롤’에 따르면 집에서 염색하는 사람이 미장원에서 하는 사람보다 2대 1의 비율로 많다.
지난 1980, 90년대에 두자리수 성장을 거듭하다 최근 몇년간은 잠잠한 머리염색약은 패션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염색업계가 가장 최신 제품을, 빛을 반사한다는 최신 유행 파운데이션처럼 ‘투명하게 속이 들여다 보이는 색깔’이라고 선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마치 반투명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반짝이는 색깔이라는 말로 비단결 같은 광택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것이나,고급 살롱 것이나 새로 나온 색깔에는 로맨틱한 이름을 붙이며,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특정 성분들을 넣기도 한다. 지금은 에스테 로더사의 일부가 된 ‘아비다’에서 나온 염색약에는 알로에 배라와 녹차 성분이 들어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고객에게 질문을 한 뒤에 알맞는 색깔의 염색약을 뽑아주는 ‘셈프리’ 시스템.
염색에도 요즘 스킨케어와 메이컵에서 강세인 맞춤 바람이 불 전망이다. 예를 들어 드럭스토어에서 손님이 원하는 대로 색깔을 혼합하여 판매하는 염색약 ‘셈프리’는 자가 염색과 전문가 염색의 경계를 흐리고 있다. ATM 처럼 생긴 컴퓨터 안에 28가지 색소를 넣어 놓은 ‘셈프리’ 기계는 손님에게 현재의 머리 색깔과 질감, 흰머리의 퍼센티지와 원하는 톤등에 대해 질문을 한다. 기계는 응답을 분석한 다음에 수천가지 가능성 중에서 뽑아낸 16가지 결과를 보여주고, 그중에서 손님이 선택을 하면 염색약이 든 병을 떨어뜨린다. 그것을 그 기계 조작을 담당하는 직원이 미리 토너와 장갑, 콘디셔너를 넣어 놓은 상자 속에 넣어주는 것이다. 가격은 15달러.
코네티컷주 사우스포트 소재 투자 그룹인 ‘HCD 리테일’이 독일에서 수입한 이 시스템은 현재 브룩스, 월그린스, 롱스 드럭및 캐나다의 장 쿠튀를 비롯한 몇개 드럭스토어 체인에서 시장 가능성을 시험중이다.
한편 미용 전문가들도 끊임없이 자기만의 새로운 색깔들을 만들어낸다. 전문가들은 요즘 눈에 확 띄는 빨강이 많아졌다고 말하는데 세계적인 머리염색약 제조업체인 ‘웰라’도 새로 신기술을 이용해 특히 두드러지는 빨강을 내놓았고, 유럽의 거대업체인 ‘슈와르츠코프’의 컬러 라인인 ‘이고라’도 쉽게 바래지 않는 색소를 넣은 빨강을 최신 제품으로 출시했다.
개인이 만드는 염색약들도 있다. 뉴욕에서 제조되는 ‘크로매스틱스’는 18가지를 기본 색상을 섞어서 100가지 이상의 색깔을 만들어 낸다. ‘클레어롤’에서 훈련담당으로 일하다 ‘크로매스틱스’를 창립한 탐 디스펜자는 현재 전국의 120개 개인 살롱에서 사용중인 자기 제품의 사용법을 가르치지 않을 때는 맨해턴의 한 미용실에서 염색전문가로 일한다.
머리 염색에서 맞춤이 꼭 필요한 분야가 바로 하일라이팅. 45~500달러가 드는 맞춤 하일라이팅의 최신 추세는 여러가지 색깔을 칠하는 것인데, 그와 함께 한가지 색깔을 여러가지 색조로 칠하는 것도 유행이다.
하일라이팅이 점점 유행하면서 혼자 쉽게 할 수 있는 제품들도 나와 있다. ‘클레어롤’의 ‘허벌 에센스 하일라이팅’은 10달러, ‘로레알’의 ‘라이-라잇 스타일리스트’는 10달러99센트, ‘가니에’의 ‘뉴트리스 멀티-라이츠’는 7달러29센트다.
집에서 이런 저런 색깔로 염색을 해보다 업계에서 부르는 소위 ‘듀얼리스트’가 되는 여성들도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에게 가서 머리 전체 염색은 물론 하일라이트까지 하고 그 다음부터는 드럭스토어에서 그와 비슷한 색깔의 염색약을 사서 집에서 염색하는 것이다. ‘클레어롤’사는 드럭스토어에서 염색약을 사다 쓰는 사람중 10%가 그런 사람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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