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에어웨이스와 아메리카웨스트의 합병협상이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미 4위의 항공사가 되게 된다.
아메리카웨스트·US에어웨이스 합병하면…
법원승인 등 실제 성사까진 ‘산너머 산’
US 에어웨이스와 아메리카웨스트의 합병 협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고유가와 가격 경쟁으로 고전 중인 미 항공업계의 활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기업 인수 합병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과 업계 현황,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합병 추진 배경
업계에 따르면 US에어웨이스는 지난 2년간 타 항공사들과 잠재적인 합병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며, 최근 아메리카웨스트를 파트너로 선정, 본격적인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
업체들의 규모는 아메리카웨스트가 8위, US에어웨이스는 6위. US에어웨이스의 경우 지난해 9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US 에어웨이스의 경우 뉴욕, 뉴저지 등 동부에서 1,730편, 중서부 3,474편 등 매일 5,000편이 넘는 항공편을 운항하지만 서부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아메리카웨스트는 남가주와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등 서부 지역에서만 강세다.
US 에어웨이스와 아메리카 웨스트가 합병할 경우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현재 저가 항공사의 자이언트인 사우스웨스트를 제치고 미 4위의 거대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
양사는 합병시 사우스웨스트에 경쟁할 수 있는 저가 노선도 대폭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점 때문에 천정부지 유가와 요금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은 이번 인수 합병 추진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형 항공사가 대부분 유동성 부족과 주가 하락 등으로 자금 현황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해지펀드나 사모펀드가 투자하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촉진될 것으로 보여 내친 김에 인수 합병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다.
▲합병 전망과 그 이후
합병 제안서는 연방 항공운송안정위원회(ATSB)에 제출됐으며 ATSB는 아메리카웨스트의 합병안에 대해 심의중이다. 이번 협상이 진척되고 있는 중에도 사우스웨스트 등 경쟁 항공사들이 US 에어웨이스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 또 다른 인수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양사의 ‘결합’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합병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며, US 에어웨이스가 파산보호 상태이기 때문에 법원과 채권자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또 양사의 부채도 만만찮다. 여기다 지난해 US 에어웨이스는 7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손실은 6억1,100달러에 달했다. 아메리카 웨스트는 지난해 23억4,000만달러의 매출액과 8,99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전혀 다른 문화와 구성원간의 결합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합병이 업계의 고질을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가 아니라고 말한다. 항공운항협회 전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브 스위어렌가는 “수익이라는 관점에서 합병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합병 이후의 과대시설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항공기 좌석당 비용은 US에어웨이스의 경우 11.34달러, 아메리카 웨스트는 7.89달러로 경쟁사인 사우스웨스트(7.77달러)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합병으로 인한 운항 편수의 축소는 자칫 저가 항공사들의 경쟁력만 높여줘 입지를 줄어들 수 있다는 데 이들 업체의 고민이 있다.
▲저가 항공사 공세
이제 합병은 항공업계의 화두다. 특히 대형 업체들의 적자가 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제트블루 등 저가 항공사들은 흑자행진을 거듭하며 급성장, 대형항공사를 압박하고 있다. 미 최대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는 지난 한해 3억1,300만 달러를 벌어들여 9.11테러이후 수익을 내고 있는 유일한 주요 항공사로 기록됐으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제트블루는 동서부 노선을 확대하는 등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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