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75년 한결같은 ‘미국인 사랑’
‘지방과 설탕 덩어리’
영양학자 지적하지만
연 매출 4,700만달러
한 해에 5억개이상 팔려
미국 사람들에게 정크 푸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크림이 속에 든 노란 스폰지 케익 ‘트윙키’가 세상에 나온지 이달로 75년이 됐다. 하도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트윙키를 많이 먹으면 죽어도 시신이 부패하지 않을 거라느니, 6층 건물에서 땅에 떨어 뜨려도 말짱하다느니, 남들 앞에서는 깔보기 좋아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조금씩 죄의식을 느끼며 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트윙키의 미국내 연 매출은 4700만달러. 제조사 호스티스가 연간 무려 5억개를 만들어 내는데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1930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 스낵 케익이 그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시카고의 콘티넨털 베이커리 매니저였던 제임스 듀어가 자기 회사의 쇼트케익 팬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방안을 찾다가 바나나 크림을 속에 넣은 작은 직사각형 케익을 굽기로 하고 이름은 세인트루이스의 한 빌보드에서 본 구두 선전 ‘트윙클 토’를 본땄다. 2개에 5센트에 팔리기 시작한 트윙키즈는 2차대전중 바나나 품귀때 필링 맛이 바닐라로 바뀌었다.
1950년대에는 학교에 싸가는 도시락에 빠지지 않았고, 1999년에는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밀레니엄 카운슬이 영원한 미국의 상징물중 하나로 선정, 밀레니엄 타임 캡슐 속에 넣어졌다.
영양학자들은 트윙키가 지방과 설탕 덩어리라고 훈계하지만 호스티스사는 끄떡없이 분당 1000개씩을 생산해 내고 있다. 케익을 10분간 구워서 윗부분에 낸 3개의 구멍 속으로 크림을 집어 넣은 다음 뒤집어 포장하는 트윙키 공장은 여전히 시카고에 있고, 미국에서 1인당 트윙키 소비량이 가장 많은 도시 역시 시카고다. 시카고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스테이트 페어에서나 맛보는 기름에 튀긴 트윙키를 파는 핫독 가게 ‘스왱크 프랭크’, ‘키친 포 트윙키 티라미수’ 라는 이름의 컴포트 푸드 식당도 있다.
트윙키는 하도 단단하고 오래 가서 사람들 사이에 몇년이 아니라 몇십년이 지나도 끄떡이 없다는둥 말들이 많다고 호스테스사 관계자들은 말한다. 메인주 블루 힐 소재 조지스티븐스 아카데미 과학교사 로저 베나티가 작년에 은퇴하며 자신의 교실 칠판 위에 30년동안 모셔두고 있는 트윙키즈가 조금 버석거리기는 하지만 아직도 먹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이 보도된 적도 있지만 “실제 트윙키즈의 진열 기간은 25일 정도”라고 호스테스의 모회사인 인터스테이트 베이커리즈의 연구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트윙키 도사’를 자처하는 테레사 칵스웰은 말한다.
사실 25만 해도 대단히 긴 것인데, 트윙키에는 빨리 상할 수 있는 낙농제품 원료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트윙키는 기본적으로 밀가루, 3가지 종류의 설탕, 기름, 계란과 보존및 안정제들로 이루어지며 개당 150 칼로리중 3분의 1정도가 지방에서 나온다. 그 정도면 “많이 먹는 것이 문제지 나쁜 식품이라 손가락질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카그웰의 주장이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은퇴한 우유트럭운전사 루이스 브라우닝은 64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트윙키를 한두개씩 총 2만2000개를 먹은 것이 확인되면서 투나잇 쇼에도 출연하고 호스티스사로부터 평생 트윙키를 무료로 받게 됐다. 그는 작년에 폐렴 때문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때도 의사 허락 아래 트윙키를 먹었다.
어릴 때부터 트윙키를 좋아했다는 뉴욕의 주방장 필립 델라플레인은 역시 트윙키를 좋아하는 아내를 맞아 결혼할 때 트윙키를 비롯한 호스티스사의 스낵 케익들로 4층짜리 결혼케익을 만들었다. 혹시 손님들이 정크푸드라고 외면할까봐 다른 디저트도 준비해 놓았지만 하객들은 금방 바닥이 드러나도록 먹어치웠고, 그 케익은 두고두고 화제거리가 됐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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