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학생비자 소지 대졸자들 스폰서 찾아 한인업체 ‘노크’
신분·영어문제 걸려 실제 취업자 적어
한국의 고급인력이 남가주 한인업계로 진출하고 있지만 이들이 구직하기는 쉽지않은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새 한국에서 관광이나 학생 신분으로 와 취업하려는 한인들이 부쩍 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합법신분을 취득할 수 있는 스폰서 여부에 따라 고급인력이 몰리는‘스폰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H1 비자를 스폰서하는 크레딧카드 서비스 업체 CCPC에 최근 세일즈맨 수시모집에 응모한 70명의 구직자가운데 50%는 관광이나 학생비자로 와 정착하려는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의 대부분은 대졸 이상, 3~4명은 박사학위 소지자이고 한국의 모 대기업 부장을 10년 이상 지낸 간부급 출신도 있다.
라이언 이 어카운트 매니저는 “1~2년전에 비해 한국에서 온 한인들이 50% 이상 늘었다”며 “이들은 특히 비자 스폰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여 고용주 입장에서 ‘스폰서 효과’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최근 회계사 1명을 뽑으려고 구인광고를 낸 타운의 박수현 회계사 사무실에도 일주일만에 몰린 30여명의 구직자 중 상당수가 한국서 온 지원자였다. 이들은 워크 퍼밋이 없는 관광 또는 학생비자 소지자가 대부분으로 일할 신분이 되는 지원자는 4분의 1에 불과했다.
박수현 회계사는 “매년 한국으로부터의 취업인력이 급증하는 것을 실감한다”며 “한국의 대졸자들이 유학와 회계학을 공부한 뒤 정착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의 경제난과 취업시장 불황 등으로 고급인력이 몰리는 데다,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낸 기러기 부모들이 3~4년 간 버티다 직장을 그만 두고 미국으로 건너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고용주 입장에서는 이들 인력의 체류 및 근로 신분이 적합하지 않거나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져 적합한 직원을 뽑기가 힘든 실정이다.
CCPC의 라이언 이 매니저는 “특히 학벌 좋은 30대 지원자들이 매니저급을 찾지만 막상 영어능력은 떨어져 사람 뽑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나라은행의 크리스티 윤 인사담당 오피서는 “엔트리 포지션은 지원자가 적어서, 매니저급은 고용주와 지원자의 요구조건이 맞지 않아 취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코디네이터를 찾는 코리아타운 플라자 매니지먼트 사무실의 박은애씨도 “벌써 몇 차례 광고를 냈지만 신분과 영어문제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며 “취업희망자는 구직난을, 인력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구직난을 동시에 겪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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