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 이지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컴퓨터에서 자신이 원하는 소파 원단과 디자인을 고르고 있다.
골프샵 고객스윙 분석해 클럽 선택 도움
가구점 맞춤소파 완성 모습 미리 보여줘
컴퓨터가 없는 일상 생활을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컴퓨터는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았다. 그만큼 컴퓨터를 잘 활용하면 비즈니스 성공에 큰 덕을 입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침대와 가구 전문 업체 ‘슬립 이지’와 골프 전문 샵 ‘DK 골프 스튜디오’는 컴퓨터를 비즈니스에 접목시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슬립 이지는 소비자가 고른 소파 디자인과 원단이 실제 어떤 모습이 될지를 컴퓨터로 미리 보여줘 소비자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DK 골프는 컴퓨터로 골퍼들의 스윙을 분석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슬립 이지 최영일 사장은 “이미 완성돼 있는 소파를 그대로 사갈 경우 집 안 분위기와 맞지 않을 때가 있어 소비자들은 맞춤형 소파를 원한다. 그러나 맞춤형 소파를 실제로 보지 않고 구입하면 나중에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달라 실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슬립 이지는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60년 역사의 소파 전문업체 ‘로우’와 계약을 5월에 맺고 컴퓨터 시스템을 들여왔다.
슬립 이지는 그 동안 각종 테스트를 거쳐 10월부터 소비자에게 이 시스템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컴퓨터 캐털로그에 수록된 600여 가지 원단과 60여 프레임를 조합한 뒤 컴퓨터가 합성한 모습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소비자가 컴퓨터를 보며 최종 선택한 소파는 중부에 위치한 로우 공장에서 생산을 거쳐 4∼6주 뒤에 집으로 배달된다.
DK 골프는 스윙과 퍼팅을 전문으로 분석하는 전용 컴퓨터를 운영중이다. 컴퓨터는 고객의 스윙 템포, 런칭 앵글, 공 뜨는 높이, 백 스핀, 비거리, 스윙 스피드, 에너지 전달 능력, 클럽 가운데에 정확하게 임팩트를 가하는 능력 등을 종합 분석한다. 골퍼마다 다른 특성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컴퓨터는 골퍼에게 가장 맞는 클럽을 제시한다.
정현철 매니저는 “아무리 비싼 고급 브랜드 클럽이라도 골퍼의 특성과 맞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며 “DK 골프는 컴퓨터 분석에 기초해 클럽을 수리하고 맞춰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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