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및 여행업계에도 한인들의 꼴볼견 행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기획시리즈 ■ 소비자들도 이것만은 고치자
관광·항공업계
4, 5세짜리 자녀를 2세로 우겨 여행요금 안내
가이드·승무원에 반말 예사… 끈적한 유혹도
일부 한인들의 몰상식 행태가 자주 일어나는 곳 중의 하나는 여행 및 관광업계. 직원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손심을 배려하지 않는 행태는 꼴볼견을 넘어 너무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업계가 전하는 일부 손님들의 백태를 살펴본다.
■나만 VIP
관광업계에도 VIP를 자처하는 손님들이 골칫거리다. 아주관광 정태수 이사는 “자신은 꼭 관광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고집하는 손님들이 있으면, 다른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분과 지위를 내세우는 경우도 많다. ‘나 사장하고 친한데’, ‘내가 한국에서 누구였는지 알아?’ 하며 거드름을 피울때는 민망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우리 아기는 밥 안 먹어요
예약관련 규정을 어기는 손님도 많다. 여행업계는 보통 2살까지의 유아들에게는 요금을 받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숙소를 사용하고, 식사를 따로 안 하기 때문이다. 한인들 중에는 심지어 4∼5세 짜리 자녀를 2세 라고 떳떳이 주장하며 요금을 안 내는 경우도 있다.
한 가이드는 “이런 손님들은 꼭 식사시간에 2세라고 주장한 자녀는 왜 밥을 안 주냐고 불만을 토로한다”고 말했다. 예약취소도 손님 맘이다. 지구촌 여행사 이종근 사장은 “여행사에서 부득이하게 스케줄을 조정하면 온갖 불만을 털어놓는 손님들이 웬일인지 자신들의 예약취소는 당연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가이드와 승무원은 내 연인?
가이드와 승무원에 대한 태도도 문제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반말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희롱도 서슴지 않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아주관광 정태수 이사는 “젊은 남자 가이드들은 적어도 한두 번씩은 여자 손님으로부터 끈적한 제의를 받는다”며 “실제로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 항공사 승무원은 “이제 명함을 건내는 건 애교”라며 “심지어 호텔로 전화하거나 찾아오는 승객도 있다”고 말했다.
■나한테는 즐거운 여행,
다른 사람에게는 고생여행
다른 손님을 배려하지 않는 소비자도 기피 대상이다. 지구촌 여행사 이종근 사장은 “효도관광을 오시는 노인 손님 중 거동이 불편해 단체여행이 어려운 분들이 있다”며 “이런 경우 돌려보낼 수도 없어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밤 비행기의 경우 술에 만취한 채 수속을 받으려는 손님이 가끔 있는데, 규정 때문에 도와드리기 참 어렵다”고 밝힌 뒤 “기내에서 자녀가 뛰어 다녀도 그냥 놔두는 부모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손님은 분명히 다른 승객에게 방해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