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마켓은 카트 분실을 예방하기 위해 노란색 신형 카트는 매장 안에서만 사용하고, 계산을 끝낸 제품은 구형 카트에 담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트 ‘슬쩍’… 종업원에 반말… 봉투는 뭉치째 챙겨
마켓·백화점 등 몰상식한 손님탓 ‘골머리’
가주마켓은 매 달 카트 구입비로 5,000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하루에 카트가 두 세 개씩 분실되기 때문이다. 업자를 고용해 인근 아파트 단지에 버려진 카트를 수거하고 있지만, 절반 정도만 회수된다. 궁여지책으로 신형 카트는 매장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계산을 마친 제품은 중고 카트에 옮겨 담아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주마켓 김태진 매니저는 “마켓 입장에서 필요 없는 부분에 인력과 돈을 투입하게 되고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다시 돌아간다”며 “직업의 특성상 일일이 지적하기 어렵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요구를 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처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몰상식한 소비자와 관련된 말못할 사연을 한 두 개씩은 갖고 있다. 한인타운 대형 마켓, 백화점, 전자제품점 매니저들로부터 가슴속에 묻어 둔 이야기를 들어봤다.
■히스패닉 종업원 이름은 ‘야 임마’
히스패닉 종업원이 많은 마켓 매니저들은 인종 차별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 뱉는 손님이 의외로 많다. 아씨수퍼 앤디 소 매니저는 “다른 건 몰라도 히스패닉 직원을 ‘야 임마’, ‘어이’라고 부르는 손님이 있으면, 이름을 불러달라고 정중히 요청한다”며 “대부분의 직원이 ‘야 임마’가 어떤 뜻인지 알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손님은 왕, 직원은 머슴?
손님은 왕이다. 하지만 무조건 욕부터 시작하는 무례한 왕들이 많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문제가 생겼을 때 반말과 고함으로 시작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며 “좀 더 상대방을 배려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스모스전자 스티브 제 홍보실장도 “손님이 무조건 ‘사장 나와’라고 요구하면 참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한인 업소인 게 죄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손님도 많다. 스티브 제 홍보실장은 “실제로 온갖 인맥과 지위를 내세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손님이 있다”며 “요구를 정중히 거절하면 ‘이러면 우리가 왜 한인 업소 오냐’고 떼를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랜드 홍보실 김화영씨는 “매장에 개를 데리고 들어오면서 같은 한인인데 왜 그러느냐고 핀잔을 주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마켓 봉투는 우리집 쓰레기 봉투
소비자는 ‘나 한명 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여분의 봉지를 가져오지만, 마켓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앤디 소 매니저는 “아예 뭉치 채 뜯어 가는 손님도 있어 야채와 과일섹션 비닐봉지는 아예 제일 저렴한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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