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가전 제조업체 ‘메이택’, 매장서 서비스 시작
쿠키도 구워보고 빨래 건조기도 돌려보고…
손님들 “아주 만족” 대부분 즉석 구입결정
소비자들에게 구입전 제품을 시험해 보게 하는 미네소타주 미네통카의 ‘메이택’ 매장에서 앤 크레이머와 아들 패트릭이 오븐에서 쿠키를 꺼내고 있다.
자동차나 TV, 스테레오 같은 제품들은 구입전 소비자들이 그 성능이 만족할만한지를 직접 검사해 볼 수 있지만 냉장고나 오븐, 세탁기 같은 가전 제품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광고 내용만큼 쓸만한 것인지를 알지 못한 채 집에 들여 놓아야 하나 최근 오븐이 과연 쓸만한지 쿠키를 구워 보고, 빨래를 해서 세탁기 성능과 용량을 확인한 뒤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 ‘메이택’이 전국적으로 개설하고 있는 매장에 가면 구입전에 세탁기와 빨래 건조기, 오븐을, 자동차로 치자면 테스트 드라이브해 볼 수 있다.
독립 상점 주인들과 협력하여 이미 40개 이상의 구입전 시험가동 매장을 꾸민 메이텍은 향후 2년간 그 숫자를 3배로 늘일 계획인데, 미네소타주 미네통카의 메이택 딜러 론 도프는 매장에 온 손님들이 “구입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옵션에 상당히 감명받는 눈치”라고 말했다.
코스타 메사의 매이택 매장에서도 건조기를 돌려 보고, 요리 강습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제품을 시험해보라면 조금 주저하는 기색이라 판매원들은 손님이 질문을 하면 기계를 직접 작동시켜 보여주며 궁금증을 풀어준다. 아울러 매장에서 항상 쿠키를 굽는다.
현재 주요 가전제품 소매매장중 제품을 시험해보게 하는 곳은 없는데 메이택은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샤핑 체험 조사 결과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는 구입전에 시험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미네소타 주립대학의 경영학과장 애스셰이 라오 교수는 메이택의 조처는 “소비자들에게 자기가 사려는 제품의 품질이 좋다는 확신을 갖도록 돕는 일”이라면서 “사람들이 시험가동해보러 오건 안 오건 그 제품은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심는 목표는 달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의 소비자 리넷 모건은 가장 용량이 큰 세탁기를 사용해 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캠핑을 즐기기 때문에 슬리핑 백을 쉽게 빨아 말릴 수 있는지가 그녀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메이택은 1998년 데모인스에 첫 시험 매장을 설치한 이후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아틀랜타등으로 확대했는데 출구 조사 결과 고객들의 샤핑 체험 만족률이 84%로 나타났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물건을 구입해가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미네소타의 도프의 경우 일단 매장에 들어온 사람중 70%가 물건을 사가지고 나가니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메이택이 올해 말까지 60개 더, 내년에 30~40개를 설립할 예정인 매장들은 후버, 메이택, 아마나, 젠에어등 매이택 사의 주요 가전 제품 브랜드를 거의 모두 취급한다. 전통적으로 품질과 신뢰도로 좋은 평판을 쌓아온 메이택은 매출중 고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예를 들어 최고급 넵튠 빨래 건조기 가격은 1000달러가 넘고 신제품 세탁기도 900달러대로 500달러대인 일반 제품과 크게 비교된다.
미국의 대표적 가전제품 매장인 ‘시어즈’ 백화점 대변인은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몰에 입주해 있는 시어즈 백화점으로서는 시험 가동에 필요한 시설과 플러밍 설치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최소한 디시워셔의 소리가 얼마나 요란할지 정도는 미리 들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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