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일식당 창업이 급증하고 있으나 경력이 10년 이상 된 헤드 스시맨이 부족사태를 빚고 있다. 사진은 일본식 레스토랑 쇼 모습.
일식당 오픈 크게 늘어 인력 딸려… 몸값도 ‘껑충’
지난달 22일 오픈 예정이던 윌셔가의 일식당 ‘후루사또’는 헤드 스시맨을 구하지 못해 3주 가까이 개장이 지연됐다.
양장호 사장은 “일식당의 핵심인 헤드는 10년 이상 경력이 돼야하는데 조건에 맞는 사람이 없더라”며 “타운 내·외곽의 일식당 오픈이 크게 늘어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일식당이 한인들의 주력업종으로 부상하면서 ‘고참 스시맨’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의 일식당 창업은 매년 증가추세로, 최근 2∼3년 새 타운에만 새로 생긴 일식당이 줄잡아 6∼7개다. 지역도 남가주 전 지역으로 활발히 뻗어나가 일본인이 많았던 옥스나드 등 밸리 지역도 점차 한인들이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시맨 경력이 25년이 넘는다는 ‘다미’의 헤드 제임스 이씨는 “일식당을 구성하는 헤드와 스시맨, 보조 중 헤드는 10년 이상 경륜이 쌓여야 맡는다”며 “스시맨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으나 헤드는 특히 태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일식 식자재 회사인 ‘뮤추얼 트레이딩’은 지난해 LA외 랜초쿠카몽가, 오션사이드, 옥스나드 일대에 새로 연 한인운영 일식당이 100여 개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 회사가 매년 개최하는 일식당 정보박람회 ‘일본식 레스토랑 쇼’는 매년 1,500여명의 참가인원 중 한인이 30%에 달한다. 또 월 10∼1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도쿄 스시학교’에는 요즘 스시맨을 구하는 구직 전화가 하루 10통 이상 걸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류 일식당의 퓨전 추세로 헤드의 경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부족사태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도쿄 스시학교’의 제이슨 오 원장은 “퓨전이 대세인 주류의 일식당은 오히려 5년 이상 된 스시맨들이 밀려나는 추세”라며 “사시미 위주인 정통일식은 여전히 경력을 따지지만 롤과 스시 위주인 퓨전식에서는 2∼3년만 돼도 헤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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